김준수│“세계 연예인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3

지난 3일 JYJ 페이스북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재중, 준수, 유천이 바라보는 곳은 각기 달랐지만,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보였다. 서로의 재능을 인정하고, 행보를 지지하고, 더 나은 시너지를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큰일을 함께 겪은 사람들 특유의 끈끈함이 짙게 깔려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시장 안에서 JYJ가 누리는 소박한 자유와 행복 그리고 불안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긍정’ 선생이 전파하는 복음서도 함께 담았다.

자신의 본업인 가수활동과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얻는 시너지가 있다면 뭘까.
김준수: 음악적으로 생각이 좀 변했다. ‘낙엽’은 끝나고 바로 작업한 곡인데, 영향을 많이 받았다.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나약한 새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관객들이 호응해주고 여전히 찾아와준 덕분에 콘서트에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특히 뮤지컬 연습시스템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았는데, 그걸 JYJ 콘서트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 같고.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거다”
김준수│“세계 연예인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3김준수│“세계 연예인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3
시스템에 대한 얘기는 의외다.
김준수: 물론 사전 준비기간이 있지만 한국에서 콘서트는 한 5일 바짝 연습하고 한다. 망쳐봐야 준비기간 한 한 달 주고 그럴 텐데 다들 워낙 집중력 있게 해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웃음) 근데 일본은 정말 그 정도의 기간을 잡고 간이 공연장을 설치해서 동선, 조명까지 다 맞춰본다. 한국 가요시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곳이 없는데, 뮤지컬이 그렇게 연습을 하더라. 가요계보다 훨씬 더 작은 시장에서 그렇게 움직인다는 게 정말 놀랐다. 그런데 뮤지컬이야말로 그렇게 안 하면 절대 안 되는 장르니까.

그래도 다른 공연에 비해 JYJ 공연은 그렇게 움직이는 편이지 않나.
김준수: 그런 과정을 겪어봐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준비를 굉장히 중시한다. 그래서 음악부터 의상, 무대 콘셉트까지 일일이 다 정한다.

스스로 선택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자유가 있지만 확실히 고된 작업인데 불안한 지점은 없나.
김준수: 물론 힘들다. 다 짜여 있을 때는 그냥 가서 하면 됐다. 근데 이렇게 준비한 공연을 하고나면 정말 내 공연한 것 같은 그 쾌감이 몇 배로 더 크더라.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거다. 멤버들이 있어서 의지가 많이 되고 그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각각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는데, 그럼 그 중에서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준수: 없다. (웃음) 음… 그나마 좀 나은 것은 댄스곡에 대한 것 정도? 춤을 가장 많이 췄던 멤버라 그건 좀 나은 것 같다. JYJ 콘서트 연출을 재중이 형이 하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관여할 정도로 많은 재능을 가졌나 하고 놀랐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게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유천이는 곡을 쓰는 센스가 좋고. 지난번에 유천이한테 랩 메이킹을 부탁한 적이 있다. 5분 만에 완성해왔는데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내가 “내 멤버야, 멋진 놈이야” 이랬다. 우리 자뻑일수도 있지만. (좌중 폭소)

뮤지컬을 하기도 하고, 다른 멤버들 하는 걸 보면 연기욕심이 생길 것 같다.
김준수: 소극장 공연도 하고 싶지만 그건 내공을 쌓아야하니까 아직 할 수 없는 거다. 연극도 해보고 싶고. 생각은 있는데 다 어렵다. 그래서 뮤지컬이 가장 멋진 것 같다. 노래, 연기, 춤 다 가능해야 되니까. 뮤지컬도 뮤지컬이지만 여러 도전을 하면서 살고 싶다.

“어떤 직업을 갖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김준수│“세계 연예인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3
그럼 일적인 부분 말고 김준수 개인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나.
김준수: 너무 많다. 세계 연예인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좋잖아요. 모든 연예인들의 화합의 장. (웃음) 그런 것도 있고. 나중에 공부를 더 하고 힘과 안목이 생기면 뮤지컬 제작도, 프로듀서가 돼서 가수를 제작해보고 싶기도 하다.

올해로 데뷔 9년차인데, 많은 것을 얻고 잃은 시간이기도 했다.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김준수: 생각하기 나름이다. 연예인이 되고 보니 편하게 어디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연애는 할 수도 없고 해도 숨어서 해야 했다. 후회도 많이 했다. 노래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어릴 때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것뿐이었지 연예인의 고충까지 생각했겠나. 그런데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닫게 되니 좀 편안해졌다.

어떤 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느꼈나.
김준수: 가수가 돼서 얻은 게 많다. 그동안 얻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잃는 것에 대해 비관했었다. 근데 모두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가 잃었다고 생각하는 걸 갖고 있지만, 또 내가 얻는 것을 그들은 갖지 못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든 어떤 직업을 갖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하기 싫은 말 할 때도 있고, 기자 분들도 자기도 얘기해놓고 미안해 할 때도 있겠지만 기자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하하하 그런 거. 결국엔 다 같은 굴레다. 그래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얻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여유로워졌다. 나만 외로운 것도 아니다.

‘김긍정’ 선생의 복음서 같다. (웃음)
김준수: 워낙 휘황찬란한 일을 많이 겪다보니까 별 거 아닌 건 신경도 안 쓰게 되더라. 아하하하하하. 나랑 유천이는 완전 긍정이라서 에이 신경 쓰지 마! 막 이런다. 오히려 재중이 형이 혼자 막 심란해하지. 하하하.

글, 인터뷰. 장경진 three@
인터뷰.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