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일일극→로맨틱코미디 만드는 표예진의 마력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표예진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표예진 / 사진=텐아시아DB

전에 없던 천방지축 성향을 장착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선 소리도 빽빽 질러댔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스러움은 배가됐다. KBS1 새 일일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의 표예진이다.

지난 13일 ‘미워도 사랑해’가 처음 방송됐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다 모든 것을 잃고 새롭게 시작한 시기에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되는 길은조(표예진)의 삶을 그리는 드라마다.

KBS1 일일극은 가족드라마를 표방한다. 현대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메인 서사로 삼고 그 안에 얽히고설킨 신구 세대의 화합을 담아내는 것이 기본적이다. 하지만 박기호 PD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젊어졌다”고 자신한 대로 ‘미워도 사랑해’ 첫 방송은 마치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처럼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 중심엔 주인공 길은조 역의 표예진이 있었다. 드라마 속 길은조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행자(송옥숙)의 보호 아래에서 살며 그의 속을 썩이는 인물이다. 전당포 사장인 김행자 밑에서 명품 감별사로 일하지만 일보단 클럽에서 춤추는 게 더 좋은 철부지다. 카드 값이 1000만 원이 나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고, 카드 정지를 빌미로 얌전할 것을 요구하는 김행자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길은조는 첫 등장부터 김행자를 피해 시장 한복판을 질주하는 것은 물론 그에게 상처 되는 말도 서슴지 않는, 다소 과해보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표예진이 연기하니 사랑스러웠다는 평가다. 소리를 빽 지르면서도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자 꼬리를 내리고 구시렁대는 모습은 현실적이라 웃음을 유발했다.

표예진이 표현할 로맨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기업의 대표지만 횡령죄 누명을 쓰고 언더커버 보스가 되기로 한 홍석표(이성열)와 우연히 만주치는 모습이 공개된 것. 갑작스러운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그를 본 후 철부지의 눈빛을 지우고 그의 손을 잡아 다독이는 따뜻한 모습은 두 사람이 그려나갈 인연도 기대하게 했다.

왈가닥 소녀의 모습부터 감성적 눈빛 연기까지. 첫 방송을 주목하게 만든 표예진이다. ‘미워도 사랑해’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 MBC ‘결혼계약’(2016)에서 얄미운 알바생 현아라 역을 맡으며 드라마에 데뷔한 그는 SBS ‘닥터스’(2016),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등 화제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적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특히 KBS ‘쌈, 마이웨이’(2017)에서는 김주만(안재홍)을 짝사랑해 백설희(송하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인턴 장예진 역을 훌륭히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는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는 120부작으로 예정된 일일극에서 메인 서사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피도 섞이지 않았고 호적상 관계도 없는 엄마와의 정(情)과 보스임을 숨긴 남자와의 티격태격 로맨스 등 굵직한 전개 속에서 발휘될 표예진의 능력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