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코리아 2〉, 4인4색 코치들과의 솔직대담

<보이스 코리아 2> 생방송 현장사진

<보이스 코리아 2> 생방송 현장

최후의 1인을 결정하기 위한 생방송 무대의 막이 올랐다. 지난 2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보이스 코리아 2>는 어느덧 쿼터·세미·파이널 경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보이스 코리아>는  평균연령이 높고 음악적 색깔도 뚜렷하다는 특징도 있다. 그 때문에 경연에서 떨어지는 참가자라도 자신의 색깔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다. “<보이스 코리아>는 어린 친구들이 아니라 음악인들에게 더욱 적합하다”라는 강타 코치의 말은 허언이 아닌 셈이다.

<보이스 코리아 2>에서 이전 시즌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카우트 제도다. 당락의 결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생방송 진출자를 확정하는데 드라마틱한 부분이 강조됐다. 코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경험해서일까. 신승훈 코치는 “코치는 심사위원이 아니다. 참가자의 성적에 따라 코치도 함께 평가받기에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야한다”라고 말하며 생방송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실내 체육관에서 4명의 코치와 12명의 생방송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생방송 무대에 임하는 코치들의 심경, 그리고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이스 코리아 2> 신승훈 코치 팀

<보이스 코리아 2> 신승훈 코치 팀

신승훈 코치 팀 // 박의성·배두훈·윤성기에게 신승훈은 음악선배이자 인생선배다. 배두훈은 “코치님이 저희 눈높이에 맞춰주시려 많이 노력하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팀원들과 신승훈 코치 사이에는 남자들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존재하는 듯했다.

Q. 생방송 멤버가 확정됐다. 3명 모두 남자인데 이유가 있나(웃음).
신승훈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사실 나도 남자만 모여 있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웃음). 여자·남자 참가자를 가리지 않고 생방송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뽑다보니 결과가 이렇다. 전 시즌에서 여자가 우승했기에 어쩌면 이번에는 남자가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웃음).

Q. 달라진 것은 팀원들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승훈 : 〈보이스 코리아 시즌1〉은 나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뭔가 체계가 덜 잡힌 느낌이 강했다. 반면에 <보이스 코리아 2>에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들을 적용하려 애썼다. 잘못을 최소한도로 줄였기에 참가자들도 전문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 다는 느낌이 강했을 꺼다. 압축적인 가르침이랄까(웃음).

Q. 참가자들의 면면도 ‘시즌 1’과는 조금 다른 듯하다.
신승훈 : 연령대가 조금 높아졌다. 나이가 많다는 것의 장점은 진중함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대체로 참가자들은 나이만큼의 세련미도 갖췄다. 여러모로 좋은 현상이다.

Q. ‘시즌 1’에서도 우승자를 배출했다. 신승훈 코치만의 특별한 코치법이 있을까.
신승훈 : 노래방에 데려간다. ‘시즌 1’ 때 팀원들도 모두 갔다. 순전히 트레이닝을 위해서다(웃음).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인원수가 점점 줄어 아쉬운 점도 많지만 누가 나와 노래방에 가서 개인 레슨을 받게 되는 1인이 될지는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웃음).

Q. 팀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코치법도 달라졌을 듯하다. 참가자별로 특히 집중한 부분이 있을까.
신승훈 : 의성이는 알앤비와 소울을 섞어 놓은 네오소울에 강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 그런데 자꾸 들을수록 지겨워질 수도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번에는 담백하게 부르는 것을 주문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했지만 노력해서 잘 소화해냈다. 항상 메일로 자기가 부른 것을 녹음해서 보내주는데, 정말 노력 하나는 최고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일단 두훈이는 군인이라 통화가 잘 안 된다(웃음). 가끔 게릴라성으로 전화를 할 뿐이다. 그래서 부대의 대위님께 허락을 맡고 전화 통화를 하거나 메일로 연습한 것을 녹음해 보내준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노력파다(웃음). 두훈이의 장점은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거다. 해군 홍보단에서 쌓은 무대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때문에 ‘보이스 코리아’와 같은 생방송 무대에서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무대에서 필요한 재능이나 스킬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부분이 부각되도록 도왔다.

반면에 성기는 진중함이 있다. 그런데 그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에 말 할 때 톤이 모두 똑같은데, 그게 노래에서도 티가 났다. 그런데 이번엔 본인이 그걸 많이 느낀 듯하다. 노래에 감정을 잘 담을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번에 선곡한 노래가 성기에겐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 그런데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친구기에 그걸 터트리는 데만 성공한다면 성기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스 코리아 2> 백지영 코치 팀

<보이스 코리아 2> 백지영 코치 팀

백지영 코치 팀 // 송푸름·이시몬·함성훈에게 백지영은 해결사다. 백지영은 “최근 바쁜 일정 때문에 팀원들과 자주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기에 만남의 밀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Q.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이어 <보이스 코리아 2>에서도 코치를 맡았다.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무엇인가.
백지영 : 스카우트 제도다. 처음에는 조금 멘붕이 오기도 했다(웃음). 신승훈 코치팀을 제외한 모든 팀에 우리 팀 멤버가 한 명씩 있기도 하고(웃음). 장점과 단점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좋은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Q. 지난 시즌에선 마치 엄마와 같이 팀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지영 :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너무 바쁜 시기에 ‘보이스 코리아’에 함께 하게 돼서 작년보다 애정을 많이 주지 못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만나는 횟수도 적고 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그래서 만나고 연습할 때마다 ‘엑기스’를 주려고 노력했다(웃음).

Q. 팀원들에게 음악보다는 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는가.
백지영 : 음악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얘기만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들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다. 인터넷 때문이다. 나도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은 오죽하겠는가. 판단을 내리기 힘들 때 자꾸 다른 사람들이 하는 안 좋은 것들에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내 생각에 다음 시즌부터는 인터넷 다 끊고 합숙식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필요악이다.

Q. 팀원들 모두 개성이 강하다.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특히 코칭에 집중한 부분이 있을까.
백지영 : 사실 이 친구들은 자신들은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면 라운드 몇 개를 거쳤을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은 이들에게 딜레마가 될 수 있다. 그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본인이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푸름이는 지금까지는 발라드를 많이 불렀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몬이는 그동안 자신의 톤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힘을 조금 빼도록 했다. 무조건 멋있어 보이기보단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성훈이는 가지고 있는 보이스가 좋은데 주로 어두운 곡을 많이 불렀고, 자꾸 들으면 금방 질리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톤은 살리되 좀 더 밝고 희망찬 곡을 선곡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보이스 코리아 2> 강타 코치 팀

<보이스 코리아 2> 강타 코치 팀

강타 코치 팀 // 이정석·이예준·신유미에게 강타는 친형제와 같은 존재이자 좋은 제작자이다. 이예준은 “강타 코치는 우리를 동생으로 생각하시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다 챙겨주신다. 노래이외에 다른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팀원들을 바라보는 강타 코치의 눈빛은 따스함이 가득했다.

Q.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이어서 두 번째로 코치를 맡았다. 달라진 점이 있을까.
강타 : 스카우트제도다. 많은 변수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정석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

Q. 이정석을 스카우트 했지만 지난 라운드에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타 :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그게 지난번에 눈물을 흘린 이유기도 하고(웃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코치로서 정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정석이가 다른 두 명보다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기에 그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감정적인 부분과는 별개의 문제다.

Q.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팀원들에 대한 분석도 끝났을 듯하다. 생방송을 앞두고 집중한 부분이 있는가.
강타 : 기술적인 부분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도록 돕는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오히려 집중한 부분은 프로그램 외적인 것들이다. 설령 파이널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계속해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Q. ‘시즌 1’때의 팀원들과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가.
강타 : 물론이다. 그들에게 도움이 됐을지 어땠을지 모르지만(웃음), 계속해서 연락하고 소속사 계약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도 아직 팀원들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실제적인 도움도 줄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는 중이다. 우승자는 자연스레 소속사와 계약을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의 삶도 중요하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들을 책임지는 것이 코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보이스 코리아 2> 길 코치 팀

<보이스 코리아 2> 길 코치 팀

길 코치 팀 // “뭔가 힘들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동네아저씨 같다.” 유다은·김현지·송수빈에게 길 코치는 그런 존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길 코치와 팀원들은 계속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매일 오글거리는 문자를 주고받는다는 그들의 모습에선 남다른 친밀감의 흔적이 역력했다.

Q.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길 : 나보다는 이 친구들이 훨씬 떨릴 꺼다. 그래서 문자를 자주 보낸다. 조금 오글거리는 문자도 있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에 편안함을 찾게 해주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Q. 평소에는 다정하지만 스튜디오만 들어가면 무섭게 변한다고 들었다(웃음).
길 :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웃음). 그게 다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옛날에 녹음실을 4시간씩 대관해서 쓸 때는 집중해서 하지 않으면 돈을 더 내야했기에 날카로워지고 그랬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고 좀 더 엄격해지고 그런 거다.

Q. 생방송 무대를 위해 특히 집중한 부분이 있을까.
길 : 사실 생방송 무대에 대해선 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건 나만의 방식이기도 한데 괜히 잘 하라고 압박을 가하면 좋은 무대가 않나오더라. 녹화방송보다는 생방송 무대가 부담이 크기에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Q. 길 코치팀은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생방송을 위해 팀원들에 따라 코치법을 달리했을 듯하다.
길 : 유독 우리 팀이 자주 모습을 바꾼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그런 무대를 꾸미기 위해선 굉장한 노력과 재능이 필요하기에 자랑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웃음). 이번 무대에서 현지는 기존의 강한 모습을 완전히 없앴다. 기대해도 좋다. 다은이 같은 경우에는 호소력 짙은 노래를 하겠다는 것을 못 하게했었다. 힙합이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다은이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수빈이는 블라인드 오디션 때의 수빈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였다. 물론 라운드를 거듭하며 한층 성숙해졌지만 기존의 발랄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기존의 모습보다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