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②] 오승훈 “괴물신인? 항상 겸손할래요”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오승훈 인터뷰,영화 메소드

배우 오승훈은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고 말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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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대학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지난 1월 방송된 SBS ‘피고인’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영화 ‘메소드’를 통해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첫 영화인데 주연을 꿰찼다.  ‘괴물신인’이라는 평가다. 오승훈의 전성기가 지금 오고 있다.

10. 그간 연극을 통해 마니아 팬층을 형성해왔다. 영화나 TV드라마에 발을 들이며 대중적 인지도가 확장된다는 걸 느끼나?
(엄지로 검지 첫 마디를 짚으며)요~만큼? 배우 활동을 하며 인지도는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관객들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건 굉장한 일이니까. 하지만 내가 잘 해서 인지도를 얻고 싶다. 속이 빈 스타는 지양한다. 선배들이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느끼는 후배가 되고 싶다.

10. 어릴 때부터 농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고등학생 때 의사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 ‘뉴하트’를 보고 크게 감동했다. 엄마한테 운동을 관두고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엄마가 쓸데없는 소리 말라더라. 하하.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잦은 부상 때문에 수술을 했는데 운동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뭘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배우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배우는 작품 안에서 의사도 할 수 있고 농구선수도 할 수 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연기학원에 갔다.

10. 오랜 시간 농구를 했기에 아쉬움이 컸을 텐데.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 올해 초 방송됐던 tvN 농구 예능 ‘버저비터’에 출연하면서 아쉬움을 많이 씻어냈다. 방송 전엔 농구가 아픈 기억이었는데 지금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10.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의문의 일승에 국정원 요원 역으로 출연한다. 어떤 인물인가?
굉장한 허당이다. 뭘 열심히 하는데 자꾸 실수를 만드는 인물이다. 윤균상 씨가 연기하는 일승에게 싸움을 건다. 수트는 입는데 천진난만한 인물이라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10. ‘메소드속 영우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겠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떤 게 더 편할까?
아무래도 ‘메소드’. 주인공이니 탄탄한 서사가 있다. 캐릭터에 한번 이입하면 이후엔 전개에 몸을 실으면 된다. 하지만 ‘의문의 일승’에선 아무래도 서사가 부족하니 이 인물을 파악하는 데 힘이 든다. 물론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탓이기도 하다. 하하.

10. 눈빛에서 열정이 보인다. 훗날 대스타가 되고 변하는 배우들도 많던데. 연기자로서 갖는 신념이 있다면?
지금까지 살면서 초심을 잃고 변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잘난 척하던 사람들은 다 무너졌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겸손한 사람은 주변에서 끝까지 도와주려고 한다. 그걸 알기에 난 겸손하게 오래 연기하고 싶다. 어머니가 매일 아침마다 ‘겸손해라’라고 당부하시기도 한다. 어머니가 속상해할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10. 배우로서 그리는 큰 그림은?
가끔 어느 시상식에서 주연작으로 상을 타는 모습을 상상한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날 아껴주고 응원해줬던 사람들이 그런 날 보면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생각한다. 앞에서 시간이 없다고 내 수상소감을 자르려고 해도, 꾸역꾸역 할 말을 다 하는 내 모습. 울며불며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