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①] 오승훈 “첫 영화 주연…화면에 많이 나와서 신기해요”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오승훈 인터뷰,영화 메소드

영화 ‘메소드’에서 영우 역을 맡은 배우 오승훈이 “나도 영우처럼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라고 말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티 없이 순수해 보이지만 어딘가 공허함이 느껴진다. 해맑게 웃다가도 이내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본다.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남자. 영화 ‘메소드’ 속 아이돌스타 영우가 그랬다. 배우 오승훈이었기에 가능했다. 영화의 주연은 처음이라는 오승훈은 연극에 몰입하며 상대 배우에게 사랑을 느끼고 상처받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오승훈의 눈빛엔 영우와 비슷한 뭔가가 있었다. 순수하고 뜨거웠다. 보여줄 것이 더 기대되는 오승훈과의 만남이다.

10. 첫 영화 메소드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는데 요즘 기분이 어떤가?
신기하고 감사하고 민망하기도 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선 영화 속에 내가 너무 자주 나오는 게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많이 나와도 되는 건가? 아직은 단점만 많이 보여서 내 연기를 잘 못 보겠다. 영화 덕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도 밟아봤다. 영화 무대 인사를 가면 팬들이 내 사진을 찍는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영광스러운 순간들이다.

10. 오디션을 통해 메소드에 합류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줬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을까?
예전엔 선택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떤 모습을 원할까’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오디션을 보고 나오면서 많이 후회했다. 어느 순간, 나를 너무 꾸민다면 오롯이 내 모습을 원하는 사람들마저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턴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준다는 생각에 오디션이 재미있어졌다. 이번 ‘메소드’ 오디션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했다.

10. 맡은 배역인 영우를 어떻게 분석했나?
굉장히 치명적인 인물인데 치명적이고자 노력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냥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인물이라 연기해보고 싶었다. 연기를 할 땐 인물의 충동적인 성향에 집중했다.

10. 동성인 재하(박서우)를 사랑하게 되는 인물이다. 연기하며 힘들었던 장면은?
영화 안에서 그려지는 연극 신이 힘들었다. 내 대사를 일일이 ‘지금은 연극 속 싱어의 입장, 지금은 영우의 입장입니다’라고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연기로 표현해야 했다. 그 지점을 만드는 데 고민이 많았다. 지금 다시 떠올리면 대사도 기억이 잘 안날 정도로 몰입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10. 경력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 박성웅과 호흡을 맞췄다. 첫 인상이 어땠나?
만나기 전엔 (영화 ‘신세계’의 캐릭터인) ‘중구 형님’으로 기억하고 있었기에 무서웠다. 하지만 처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후배인 나를 위해 배려를 많이 해줬다. 현장에선 분위기메이커인데, 연기할 땐 진중하게 몰입하는 선배다.

10. 박성웅과 꽤 짙은 키스신도 있었다. 촬영 당시 어땠나?
걱정이 되긴 했는데, 현장에 나가니 박성웅 선배가 몇 시간 전부터 진중하게 연기를 준비 중이었다. 내 눈에 보일 정도로 선배도 힘들어했다. 우리가 관객을 설득하려면 캐릭터에 몰입해서 최대한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해야 했다. 난 선배만 믿고 열심히 했다.

10. 연기한 영우와의 싱크로율은?
많이 닮았다. 나 역시 영우처럼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뭘 하더라도 순수하게 집중하는 스타일도 닮았다. 물론, 난 이성을 좋아한다. 하하.

10. 첫 영화였다.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자면?
남들이 잘한다고 해줘도 내 눈엔 단점이 자꾸 보인다. 민망하다. 최근엔 매번 ‘아우 못 보겠다’고 말하던 친동생이 ‘봐줄 만하네’라고 했다. 이건 엄청난 칭찬이다. 하하!

⇒[TEN 인터뷰②]에서 계속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