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덕 포인트] ‘보컬 부자’ 보이스퍼의 입덕 플레이리스트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아이돌 전성시대다. 아니, 아이돌 포화상태다. [10덕 포인트]는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 바다의 한 가운데서 어느 그룹에 정착할지 고민 중인 예비 ‘덕후’*들을 위한 ‘입덕’** 안내서를 제공한다. 떠오르는 신인, 그룹 인지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멤버,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명곡과 퍼포먼스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아이돌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포착한다. [편집자주]

*덕후: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어 ‘오타쿠’에서 파생됐다
**입덕: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

◆ 보이스퍼가 누구냐면,

Mnet ‘슈퍼스타K6’(2014) 출신 4인조 보컬그룹이다. 당시 ‘북인천 나인틴’이란 이름으로 ‘슈퍼스타K6’에 도전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주목받았다. 프로그램 종영 후 김바다·정동하·버스터즈 등 실력파 가수들이 소속된 에버모어뮤직에 둥지를 틀고 지난해 3월 싱글 ‘그대 목소리로 말해줘’로 데뷔했다. 이후 지난달 싱글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내놓기까지 계절마다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성장했다.

보이스퍼는 최근 KBS2 ‘불후의 명곡’ 고(故) 김광석 편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원곡의 감성에 보이스퍼만의 색깔을 더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보이스퍼의 색깔이란 섬세한 화음 쌓기를 말한다. 묵직한 저음의 정광호, 탁월한 발성의 정대광, 부드러운 음색의 민충기, 특색 있는 톤을 가진 김강산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더해지면 모든 음악이 한결 풍성해진다.

보이스퍼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입덕 포인트’ 역시 노래다. 신곡은 물론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는 커버곡들을 통해서 가창력을 뽐내왔다. 다음은 그 중에서 보이스퍼가 직접 선정한 ‘보이스퍼의 입덕 플레이리스트’다.

◆ 보이스퍼의 입덕 플레이리스트

보이스퍼의 입덕 플레이리스트 / 사진제공=에버모어뮤직, KBS2 디자인=yejie@

보이스퍼의 입덕 플레이리스트 / 사진제공=에버모어뮤직, KBS2 디자인=yejie@

◆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2017년 10월 발표 싱글)

김강산이 추천하는 곡: R&B 기반의 발라드 곡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을 바꾸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가사로 풀었어요. 원래 미니 1집에 싣기로 했는데 수록곡으로 발표하는 것이 아까워 이번에 싱글로 내게 됐습니다. 곡 자체의 화성(和聲)이 어려워서 1년이나 수정 작업을 거듭하기도 했고요.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만족스럽습니다. 우리의 화음을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 ‘여름감기’ ‘On & On’ (2016년 11월 발표 미니앨범)

정광호가 추천하는 곡: 많은 팬들이 ‘여름감기’를 듣고 우리를 좋아하게 됐다고 해요. 더운 날의 감기처럼 지독한 이별의 후유증을 그린 애절하고 서정적인 발라드 곡입니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On & On’도 추천하는데, 이 곡은 일렉트로닉 장르예요. 보컬그룹이지만 발라드 아닌 다른 장르의 곡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곡입니다. 우리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그룹이 꿈이거든요.

◆ 고(故)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KBS2 ‘불후의 명곡’ 327회)

정대광이 추천하는 곡: 편곡에 앞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김광석 선배 특유의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보다 앞서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곡들은 화음을 쌓고 고음을 지르는 등 화려한 편곡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등병의 편지’는 보다 가볍고 단순한 편곡으로 원곡의 감성을 살렸습니다. 김광석 선배의 느낌을 완벽히 소화하기엔 부족했지만 실제로 군 입대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곡에 좀 더 이입할 수 있었습니다.

◆ ‘슈퍼스타K6’ 북인천 나인틴 메들리 버전 (2017년 7월 유튜브 영상)

민충기가 추천하는 곡: 유튜브에 “[COVER by VOISPER] 슈퍼스타K6 북인천나인틴 메들리 버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있는 커버 영상입니다. 우리가 ‘북인천나인틴’이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K6’에서 선보인 메들리를 다시 불렀죠. 동방신기의 ‘Love in the ice’ 엑소의 ‘Baby Don’t Cry’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Love Ballad’ 그리고 우리의 ‘반했나봐’를 엮었습니다. 아직 ‘보이스퍼’가 ‘북인천나인틴’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이 영상을 통해 우리를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