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부암동 복수자들’ 최규진, 희수로 기억되길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자신의 이름보다는 연기한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우 최규진 /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자신의 이름보다는 연기한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우 최규진 /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배우 최규진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단연 눈에 띄는 얼굴 중 하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의 아들 김희수다.  속은 깊지만 해맑은 캐릭터인 김희수를 최규진은 참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드라마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건 그가 훌륭한 연기 학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3년 KBS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데뷔한 최규진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제작한 단편영화 ‘집으로 가는 길’, 연극 ‘필로우맨’’사의찬미’’이혈’ 등에 도전하며 실력을 다져왔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배우, 그래서 더 기대되는 신예 최규진을 만났다.

10. 연기는 언제부터 하고 싶어졌나?
최규진: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화 ‘편지’를 보고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때 북받치는감정을 처음 느껴봤다. 다른 사람들도 내 연기를 보고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연기를 배우게 됐고, 연기하는 친구들도 만났는데 결국에는 삶 자체가 연기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친구들과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도 나중에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순간이 왔다. 그래서인지 연기가 재미없다고 생각한 적이 아직까지는 한 번도 없다.

10.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는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들도 꽤 있는데 그들과의 관계는?
최규진: 서신애와 그룹 아스트로의 차은우는 후배이고, 주원과 이민정은 선배다. 문가영과 에이핑크 남주는 동기라서 친구로 지내는데 만나면 연기 얘기는 거의 안 한다.(웃음) 일상 얘기 하고 정말 친구 같다.

10. ‘부암동 복수자들’ 오디션 때는 처음부터 김희수 역으로 봤나?
최규진: 감독님은 극 중 10대들의 캐릭터를 다 열어놓고 오디션을 봤다. 나는 웹툰을 먼저 봤을 때 희수 캐릭터가 매력 있어서 희수를 보여줬다.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1분가량이 흘렀는데도 감독님이 말을 안 하고 계속 쳐다 보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10. 이유가 뭔지 굉장히 궁금했을 것 같다.
최규진: 나도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내 얼굴 안에 여러 캐릭터들이 있는 것 같아서 뭐가 어울릴 지 고민했다고 하셨다. 오디션이 끝나고 바로 합격된 데다 원하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10.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김정혜(이요원)를 위해 해장라면을 끓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찍을 때 어땠나?
최규진: 오징어 다듬는 연습도 했는데 몇 번 연습한 걸로는 잘 되지가 않았다. 손도 베였다. 그날 라면 끓이는 장면만 한 시간 걸려서 찍었던 터라 라면을 먹어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웃음) 실제로는 라면 잘 끓인다.(웃음) 드라마처럼 해물을 넣고 끓여본 적도 있다.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희수(최규진)이 끓인 해물라면 / 사진='부암동 복수자들' 방송화면 캡처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희수(최규진)가 끓인 해물라면 / 사진=’부암동 복수자들’ 방송화면 캡처

10. 사과 깎는 장면을 찍기 전에도 연습했나?
최규진: 사과 깎는 장면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 대본을 받고 바로 연습했는데 아쉬웠다.(웃음) 좀 더 잘 깎고 싶었다.

10. 극 중 이수겸 형을 연기하는 이준영은 실제로는 한 살 아래 동생인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규진: 준영이가 빠른 97년생이고 내가 96년생이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동갑과 다름없지만 배울 것이 많은 친구다. 연기도 그렇고 촬영 현장에서도 그렇다.

10. 이준영과 둘만 나오는 장면만 보면 청춘 드라마 같다는 평도 있는데 청춘물은 어떤가?
최규진: 무엇이든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특히 정통 로맨스를 해보는 것이 꿈이다. 20대의 패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수겸, 김희수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준영, 최규진 /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이수겸, 김희수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준영, 최규진 / 사진제공=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10. ‘부암동 복수자들’의 현장 분위기는?
최규진: 고정 조연으로서는 첫 작품이라 다른 현장은 잘 모르겠지만 화기애애한 것 같다. 특히 라미란 선배가 어머니 역할을 맡고 계신다. 사람을 굉장히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갖고 계셔서 처음 뵙는데도 편안했다. 내 연기를 보고 나서는 “이렇게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조언을 주셔서 감사했다. 장난도 잘 치시고 쉬는 시간에는 대본 리딩도 같이 맞춰주신다.

10. 이요원은 어땠나?
최규진: 이요원 선배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런데 술 취한 연기를 할 때는 또 달라서 굉장히 여러 모습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 촬영장에 중국에서 온 팬들도 있어서 놀랐다.

10. 자신도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데 개인 SNS 계정을 만들어 볼 생각은?
최규진: 원래 SNS를 잘 하지 않아서 페이스북도 계정만 있다. 인스타그램도 하지 않는다. 혹시 조금 더 많은 팬들이 찾아준다면 고려해보겠다.(웃음)

10.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최규진 키’가 뜰 정도로 관심이 높은데 정확해 몇cm인가?
최규진: 177cm다.(웃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넘어가면서 컸다. 고등학생 때 172cm 정도 였다.

10.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최규진: 부끄럽지만 해보겠다.(웃음) 아직 부족하지만 마음에 드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 최규진이라는 배우의 이름보다는 연기한 캐릭터로 기억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최규진: 좋아하는 배우가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조진웅, 송윤아 선배다. 외국 배우로는 히스 레저, 알파치노, 메릴 스트립이 있다. 나도 그들처럼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특히 독특한 악역을 맡아서 내 연기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목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