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뮤직] 랄라스윗·멜로망스·알리X폴킴…가을의 위로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음악도 가을을 탄다. 여름이 상큼한 노래의 계절이라면 가을에는 쓸쓸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곡들이 사랑받는 계절이다. 가을이면 더 적적해지는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나온 수많은 신곡 중에서도 랄라스윗의 ‘서울의 밤’과 멜로망스의 ‘선물’, 알리와 폴킴의 듀엣곡 ‘한 달을 못 가서’가 빛난다.

랄라스윗 'Hidden Valley'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랄라스윗 ‘Hidden Valley’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 랄라스윗, 오직 날 다독이는 ‘서울의 밤’

‘서울의 밤’은 듀오 랄라스윗이 2년 만에 발매한 EP 앨범 ‘Hidden Valley’의 타이틀곡이다. 서울은 사는 곳은 같을지라도 마음의 고향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대도시다. 도시 사람들은 그 차이만큼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낀다.

랄라스윗도 이 그리움을 느꼈다. ‘서울의 밤’은 랄라스윗이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우연히 지나치다가 유년기의 추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화려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을 보고 느낀 감상으로 적어 내려간 노래다.

퇴근길 유난히 차가운 서울의 밤 공기에 자신을 다독여 줄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서울의 밤’을 들어보자. 달콤하면서 절제된 김현아의 목소리가 당신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잔잔한 위로를 건네준다. 질리지 않는 위로다.

‘Hidden Valley’에 수록된 ‘낮이 되고 싶어요’도 놓치기 아까운 트랙이다. 리듬감 있는 선율이 무엇보다 듣기 좋지만 짝사랑을 ‘그대의 낮이 되고 싶다’고 표현한 귀여움도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랄라스윗은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합정동의 폼텍웍스홀에서 4주 간 총 8회에 걸쳐 소극장 장기공연 ‘나의 우주에서’를 연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운 겨울날 랄라스윗이라는 우주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어갈 기회다.

멜로망스 'Moonlight' / 사진제공=민트페이퍼

멜로망스 ‘Moonlight’ / 사진제공=민트페이퍼

◆ 멜로망스, 자존감 부스터(Booster) 같은 ‘선물’

멜로망스의 EP 앨범 ‘문라이트(Moonlight)’에 수록된 타이틀곡 ‘선물’은 지난 7월 10일 발매됐다. 그러나 가을의 초입부터 차트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1위를 휩쓸었다. 27일 현재까지도 ‘선물’은 오후 5시 기준 멜론·벅스·엠넷 실시간 2위, 지니·올레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멜로망스를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만든 ‘선물’의 원동력은 화려한 표현 없이도 공감을 불러내는 가사와 이를 힘있게 전달하는 김민석의 보컬에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가 자신한테만 준비된 선물 같다고 고백하는 가사는 그 자체로 ‘자존감 부스터’다. 힘든 일상에 자존감이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멜로망스의 역주행이 오래 갔으면….

알리X폴킴, ‘한 달을 못 가서’ / 사진제공=쥬스엔터테인먼트

알리X폴킴, ‘한 달을 못 가서’ / 사진제공=쥬스엔터테인먼트

◆ 알리X폴킴, 이별 직후 흔들리는 사람들을 위한 ‘한 달을 못 가서’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알리와 폴킴이 함께 부른 ‘한 달을 못 가서’가 그런 곡이다.

‘한 달을 못 가서’는 이별 후의 생활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한 달도 안 돼 마음 속이 헤어진 연인 생각으로만 가득 차오르는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일상을 노래할 때 더욱 빛나는 폴킴의 보컬이 도입부에서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황금 같은 주말을 일로 보내고”나 혼자 보는 영화가 꼭 나쁘지 않아’ 등 평범한 이별 후의 시간들이 폴킴의 먹먹하고 성숙한 목소리와 만나 진한 공감을 자아낸다.

폴킴의 목소리는 곧 알리와 만나 싸비(후렴, 노래에서 같은 가락으로 되풀이해 부르는 짧은 몇 마디의 중요 부분)에 이르면서 절정의 조화를 이룬다. 어느 하나 튀거나 허전한 부분 없이 절묘하고도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두 사람의 듀엣을 듣다 보면 왜 이제서야 이 곡이 나왔나 싶을 정도다.

이별 직후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공감만으로 위로를 전해줄 ‘한 달을 못 가서’는 지난 26일 발매된 이후 음원 차트 성적이 순항 중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