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 복자클럽이 전하는 메시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자”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tvN '부암동 복수자들'/사진제공=tvN

tvN ‘부암동 복수자들’/사진제공=tvN

tvN ‘부암동 복수자들’이 속 시원한 사이다 팩트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권석장)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는 이유는 복자클럽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주는 공감. 그래서 그들이 행하는 복수를 볼 때마다 느끼는 대리만족과 더불어 그 복수가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주는 것이다. 특히 극중 정혜(이요원)나 홍도(라미란)의 사이다 한 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통쾌함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견인차가 되고 있다.

먼저 재벌가의 혼외자식으로 스스로를 ‘홍길동’이라 칭하며 늘 참기만 했던 정혜(이요원)의 첫 사이다 팩트 폭력은 같은 처지의 수겸(이준영)을 위해서였다. “엄마 소리도 민망하겠다. 한 집에 어떻게 사니?”라며 “비위도 좋다”면서 비아냥거리는 이복언니 김정윤(정애연)의 화살이 수겸을 향하자 정혜는 “태어난 게 저 아이 잘못은 아니니까요”라고 말했다. 수겸을 감싸면서 동시에 과거의 정혜 자신을 위한 한 마디. 말하는 정혜와 듣는 수겸에게 모두 위로가 된 사이다 한 사발이었다.

이후 차에 홀로 탄 정혜가 괴로운 듯 고개를 숙였고, 수겸 역시 그녀가 상처를 받은 줄만 알았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처음이다. 그 사람들 앞에서 하고 싶은 말 해본 거”라면서 어깨까지 들썩이며 그렇게 웃어본 적은 처음이라는 듯 마음껏 웃었던 정혜. 그녀의 통쾌한 마음이 곧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통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서민층을 대표하는 홍도(라미란)도 갑질을 행사하는 주길연(정영주)을 향해 당당하게 맞섰다. 아들 희수(최규진)에게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누명을 씌우고도 안하무인으로 구는 주길연에게 어쩔 수 없이 무릎까지 꿇었던 홍도. 그녀가 복자클럽의 도움으로 당당하게 변신해 돈 걱정 없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고소하시죠”라는 말과 함께 “합의금 낮추든지! 고소해서 나랑 개싸움 한번 해보든지!”라고 외치던 모습은 돈과 위치를 이용해 갑질을 하는 안하무인들을 향해 을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봤을법한 상황이었기에 더 큰 공감을 얻었다.

진심을 담은 도희의 팩트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아주 가끔, 술이 들어가면, 그럴 때 아니면 평소엔 좋은 사람”이라고 폭력남편을 두둔하는 미숙에겐 “그것만 빼면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거 하나 때문에 나쁜 사람인거다”라며 진짜 언니처럼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이렇듯 이제 혼자 아닌 새로운 가족이 된 ‘복자클럽’ 속에서 정혜와 홍도가 ‘할 말은 하고 사는 법’을 내보인 가운데, “더 이상 참고 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 소심한 복수자 미숙(명세빈)이 선보일 변신과 사이다는 무엇일까. “이제 참지 마세요. 우리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요”라는 수겸의 말처럼 그저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을 뿐 잘못한 것 하나 없는 미숙의 사이다 전개가 귀추가 주목된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