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이유진 (1) 타고난 예술가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유진,인터뷰

JTBC ‘청춘시대2’에서 권호창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유진/사진=이승현 기자lsh87@

My Name is 이유진. 본명이다.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에서 따온 이름이다. 부모님은 내게 “예술가의 이름을 주고 싶었다”고 하셨다. 결국 이름대로 예술을 하게 됐다. 연기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연극제에 참여하면서다. 당시 내 역할은 극에 등장하는 많은 선원들 중 한 명이었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연기를 배우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선생님이 “나무를 표현해보라”고 시켰는데 다른 친구들은 어색해했지만 나는 재미를 느꼈다. 내가 나무가 돼서 이파리를 떨어뜨리는 연기도 해보고.(웃음) 2013년 MBC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랩 네임은 네이키드(Naykid). 힙합에 빠진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연기는 남이 만든 캐릭터에 내가 살을 붙이는 작업이다. 반면 음악은 내가 만들고 내 이야기를 직접 할 수 있다. 곧 믹스테이프 ‘25’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록곡의 작업을 주로 겨울에 해서 이별 노래가 많다. 이전과 달리 내 믹스테이프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대중성, 트렌드에 초점을 맞췄다.

어릴 적 꿈은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였다. 창작에 대한 욕심은 지금도 있다. 최근에는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단편 시나리오를 하나 썼다. 취업 준비를 하느라 연애도 못하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우리 세대,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언제 제작할지 모르니 자세한 내용 설명은 아껴두겠다.(웃음) ‘베이비 드라이버’에 흥분한 이유? 우선 주인공이 엄청 매력적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과 함께한다. 야한 장면 하나 없이 섹시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감탄하는 순간 느껴지는 카타르시르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에서 카타르시스를 여러 번 느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는 ‘도전’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음악이라는 영역에도 발을 들이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도전했다. 합숙을 하면서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프로듀스101 시즌2’가 정말 큰 프로젝트였다. 탈락하고 나서 프로그램의 인기를 체감했다. 서바이벌을 통해 얻은 것은 전투력이다. 배우는 오디션을 준비할 때 혼자 연습하고 혼자 연기하지 않나. 반면 ‘프로듀스101 시즌2’는 다른 팀, 혹은 다른 연습생과의 비교를 통해 성적이 매겨지니 ‘경쟁’이 피부로 와 닿았다. 덕분에 지금은 배역 오디션도 좀 더 세밀하고 치열하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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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에도 관심이 많다는 이유진은 올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JTBC ‘청춘시대2’에서 권호창을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 권호창 역으로 최종 오디션까지 봤다가 탈락했다. 아쉬웠는데 기존의 배우가 하차하면서 내가 투입됐다.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두고 출연이 결정돼 갑작스러웠지만 ‘청춘시대’의 애시청자로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특히 호창이는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캐릭터였다. 물론 완벽히 준비된 상태에서 작품을 시작한 게 아니라 아쉬운 점도 남는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연예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심한 반대도, 적극적인 지원도 없었다. 한번은 부모님이 ‘네 인생은 네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 우리 가족 정말 화목하고 서로 사랑한다.(웃음) 아무튼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내 인생의 주체가 나라는 것을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좋은 의미로 나를 놓아주셨다. 대신 내가 하는 모든 선택에 대해 나 스스로 책임을 져야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청춘시대2’에 출연하고 나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셨다. 아버지(배우 이효정)의 반응은… 평소에도 말씀이 별로 없으시다.(웃음)

자유로운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 행동을 함에 있어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이 웨이’를 걷는다. 혼자 노는 것도 좋아한다. ‘집돌이’는 아니다. 일단 옷을 예쁘게 입고 집을 나선다. 엄마가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시는데 목적지가 없어서 대답할 수 없다.(웃음)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혼자 카페에 가서 오랜 시간 앉아있을 때도 있다. 회사에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오가면서 보고 들은 것들이 연기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연기할 때는 ‘이유진’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는 캐릭터로 보여야 한다. 사람들이 내가 어떤 애인지 몰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 ‘나’를 감추려고 한다. 지금은 내게 ‘교회 오빠’ ‘훈남 선배’ 등의 이미지가 있다. 그건 내가 가진 일면이다. 앞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회가 닿는다면 악역을 해보고 싶다. 기존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새로운 악역.

올해 26살, 나는 지금 청춘이다. 내가 청춘이라는 것을 ‘청춘시대2’를 촬영하며 실감했다. 청춘을 정의하자면… ‘무엇이든 저지를 수 있는 나이’다. 그만큼 용감하고 마음에 불꽃을 품을 수 있는 때라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 30살이 되면 극의 중심을 잡는 배우가 돼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기를.(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