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그의 일생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 포스터 / 사진제공=경기도립극단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 포스터 / 사진제공=경기도립극단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공동기획한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연출 이대웅, 이하 윤이상)이 오는 2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윤이상’은 지난 7월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경기도립극단이 초연해 윤이상이란 인물을 제대로 보여주며 완성도 갖춘 창작극이란 호평을 얻었다. 이번에는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관객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작곡가 윤이상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원조 블랙리스트 예술가로 꼽힌다. 그는 음악을 통해 우리 민족 속에 깊이 우리 민족의 피와 정신 속에 스며있는 정신, 감정, 멋을 추구하면서 늘 자신의 조국을 작품에 담아냈다. 서양음악의 모든 전통을 완벽하게 흡수한 바탕 위에 동양의 철학적 사상과 국악의 음향을 결합시켜 한국 음악사는 물론 인류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과거 북한방문과 동백림 사건과 관련된 논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연극으로 그의 삶을 엮었다. ‘상처입은 용’은 윤이상의 태몽을 모티브로 세계적인 작곡가로 인정받았지만 끝내 그 날개를 펴지 못한 삶을 함축해서 표현한 것이다. ‘용’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빛나는 그가 끝내 날아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관통했던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 때문이었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음악을 처음 만난 6살 윤이상부터 17세, 21세, 29세, 35세, 47세 그리고 상처로 가득한 노년 시절의 윤이상까지 삶의 중요한 순간들의 각기 다른 윤이상을 마주한다.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윤이상의 연령대별 무대마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첼로이다. 첼로는 그의 또 다른 자아를 대변한다. 윤이상과 첼로의 대화를 통해 그의 추억, 고통, 사랑, 음악적 이상이 관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맡고 관객, 시대와 소통하는 연출가로 알려진 극단 여행자의 이대웅이 연출한다. ‘가족오락관’, ‘바람직한 청소년’ 등을 쓴 극작가 이오진이 극본을 맡았다.

윤이상 역은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 한범희, 윤재웅, 정헌호, 윤성봉이 나선다. 연령별 윤이상을 맡아 격동의 역사의 곁에서 고뇌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