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 나잇’, 비밀스러운 밤에 빠져들다…예고편 공개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스파 나잇' 예고편 영상 캡쳐

/사진=영화 ‘스파 나잇’ 예고편 영상 캡쳐

2016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스파 나잇’(감독 앤드류 안)이 오는 11월2일 국내 개봉을 확정짓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스파 나잇’은 상처와 좌절로 얼룩진 어느 LA 이민 가족의 꿈과 현실, 그리고 욕망의 환멸이 뒤섞인 방황하는 청춘의 초상이 생생하게 그렸다.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수면 위를 일렁이는 외롭고 창백한 얼굴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우리가 몰랐던 미국 LA의 심야 목욕탕에서 ‘밤이면 밤마다 시작되는 은밀한 만남들’이라는 카피는 미국 한인사회에서 이민 2세대로 살아가는 십대 데이빗의 은밀한 욕망과 숨겨진 정체성을 암시한다.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진 좌절된 부모 세대, 오직 자식의 성공만을 바라는 그들의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 2세대의 삶을 날카롭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스파 나잇’ 속에는 성 정체성을 비롯해 인종, 직업, 계층적 정체성의 총체적 혼란을 맞게 되는 그들의 삶이 습기 찬 사우나의 벽거울처럼 불투명하고 심야의 푸른 조명처럼 창백하게 그려져있다.

치열한 야심도, 폭주하는 반항도, 심지어 미래에 대한 별다른 꿈도 없이 그저 부모님을 도우며 착한 아들로 살아가고 있는 영화 속 데이빗은 부모님이 운영하던 가게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 되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남성 목욕탕에서 심야 알바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은밀한 밤의 세계를 경험한다. 보수적인 LA 한인 사회에서 그는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상황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감독 앤드류 안은 그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 LA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앤드류 안은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CalArts)에서 연출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에 만든 단편영화 ‘돌(First Birthday)’이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았고, 이 작품은 Outfest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스파 나잇’은 그의 CalArts 동기들과 함께 만든 영화다. 오는 11월2일 개봉 확정.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