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단순하고도 어려운 부모와 자식..그 가슴 뭉클한 이야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SBS 스페셜'

사진제공=’SBS 스페셜’

‘SBS 스페셜’이 오는 8일 ‘도마일기2-꽃다운 날들’ 편을 내보낸다. 한때 복사꽃이 만발했던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라 늙어가는 여인을 조명한다. 도마마을의 최고령자인 90살 한두이 씨가 그 주인공이다.

한두이 씨는 도마마을 가운데에 자리한 초록 대문 집에 산다. 그는 늘 마루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고, 낮과 밤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의 하루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녀가 이토록 간절히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

◆ 더 늙은 여자와 덜 늙은 여자의 미묘한 신경전

거동이 불편한 두이 씨를 위해 그의의 세 딸들이 병간호를 위해 돌아가면서 집에 머문다. 세 딸 중 두이를 가장 살뜰히 보살피는 건 첫째 딸인 엄계순(70) 씨다. 엄마와 딸은 서로의 삶을 연민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모녀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된다.

어렸을 때와 뒤바뀐 부모와 자식 사이, 어린 딸은 자라서 늙은 엄마의 보호자가 됐다.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던 어느 여름날, 된장독이 터져버렸다. 된장이 잘못될까 애가 타는 엄마 두이 씨와 노모 대신 갖은 노동을 하느라 지친 딸 계순 씨 사이에서 깨진 된장독을 둘러싼 모녀간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 효(孝) : 책임과 의무의 줄다리기

두이 씨는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일곱 자식을 먹이려 밭일을 하다 손가락 한 마디가 잘리는 고통을 참아냈다. 그는 어린 자식이 아프면, 겁도 없이 호랑이가 나오는 산길을 홀로 넘어 약을 구해오기도 했다. 자식들도 이런 엄마의 고생을 충분히 안다.

자식들이 벌초를 위해 오랜만에 두이 씨의 집으로 모몄다. 엄마와 자식들의 이야기꽃은 어린 날의 엄마에서 현재의 엄마로 이어진다. 아픈 엄마를 바라보는 자식들. 늙은 부모에 대한 형제간의 진담이 오간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기다림

늙은 엄마를 병간호하느라 고생하는 자식들을 보는 두이 씨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자신의 건강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 자식들에게 미안해지니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가 두이 씨의 말버릇이 됐다. 그를 찾아오는 동년배 동네친구들과의 대화 속 주요 화두는 바로 ‘죽음’이다.

끝을 기다리는 한두이 씨에게는 볼 때마다 늘 한숨을 쉬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마음에 영 차지 않는 자신의 영정사진이다. 먼 곳으로 가는 길,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두이 씨는 영정사진을 다시 찍으려 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깝고도 먼, 단순하고도 어려운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속에 얽혀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SBS 스페셜’은 마지막을 기다리는 한 여인, 한두이 씨의 일기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세월을 들여다보게 만들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