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 “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때”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케빈오,인터뷰

지난달 25일 소니뮤직의 ‘MAD 프로젝트’ 두 번째 싱글 ‘알아줘’를 발표한 가수 케빈 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가수 케빈 오는 새 소속사를 찾는 중이다. 그때까지는 직접 일정을 조율하며 혼자 활동해야 한다. 생각보다 “마음이 아주 편하다”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을 적극 지원해줄 수 있고, 자신 또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걸 충족시켜줄 수 있는 소속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독립 생활도 시작했다. Mnet ‘슈퍼스타K7’(2015) 이후 2년여 동안 살았던 친척 집을 떠난 것이다. 도전이자 모험이고, 또 외로운 일이다. 케빈 오는 다부지게 말했다. “이제 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할 때”라고.

10. 지난달 25일 소니뮤직의 ‘MAD 프로젝트’ 두 번째 싱글 ‘알아줘’를 발표했습니다. 8개월 만의 신곡인데요.
케빈 오: 정말로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팀과 좋은 곡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합니다.

10.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 중이라고요?
케빈 오: 처음에는 소속된 곳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부족함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혼자 나와 보니 마음이 아주 편해요.

10. 홀로서기를 결정한 건가요?
케빈 오: 계속 혼자 활동할 생각은 아니에요. 저는 한국에서 가수를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직도 배워야할 게 많으니까요. 대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어요. 급한 마음으로 정하고 싶지 않아요.

10. 무엇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케빈 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인디 음악만 엄청 들었거든요. 그러다 tbs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맡으면서 K팝 차트에 있는 곡들을 다양하게 듣게 됐어요. K팝이란 장르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있죠.

10. 만족할 만한 소속사의 조건은요?
케빈 오: ‘소속사’란 개념을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처음 알게 됐거든요. 그때 소속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개념이 조금 다르거든요. 이른바 대형기획사부터 1인 기획사에 능통한 관계자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싱어송라이터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소속사가 바라는 음악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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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속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케빈 오. /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랑 받는 음악’ 사이에서의 고민은 싱어송라이터에게 숙명이죠.
케빈 오: 내가 하고 싶은 음악만 하면 자유롭기는 하겠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반대로 대중성을 띤 음악을 했는데 그게 내가 지향하는 음악이 아니라면 또 신나지 않을 것 같고요. 그 중간 지점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어요. 올해 안에 찾기를 바랍니다. 새 앨범도 그 다음에 발표할 수 있겠죠?(웃음)

10. 이번 싱글 ‘알아줘’는 어떤 음악에 가깝나요?
케빈 오: 재즈 풍으로 편곡된 곡이라서요. 처음 들었을 때 제 목소리와 잘 어울리면서도 이전에 제가 발표한 음악보다 대중성을 갖췄다고 생각했어요.

10. ‘알아줘’를 작곡한 적재의 팬이었다면서요?
케빈 오: 적재 형의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언젠가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게 돼 기뻤어요. ‘알아줘’를 녹음하는 날 처음 만났는데 형이 많은 것을 가르쳐줬어요. 심지어는 제 영어 발음도 고쳐주더라고요.(일동 웃음) 원래 한국어 발음에 자신이 없었는데 적재 형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처음으로 제 발음에 조금 만족을 느꼈습니다.

10. 최근에는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면서요?
케빈 오: 고모 댁에 살다가 얼마 전에 독립했어요. 가족들과 살면서 한국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0. ‘혼밥’도 자주 하겠어요.
케빈 오: 너무 많이 하죠.(웃음) 원래 요리를 잘못했는데 요즘 많이 하다 보니까 실력이 빨리 느는 것 같아요. 제일 잘하는 요리는 스테이크에요. 스테이크랑 김치, 즉석밥을 같이 먹어요.(웃음)

10. 가족의 품이 그립지는 않나요?
케빈 오: 사실 자취하는 곳 위치도 고모만 알고 계세요.(웃음) 고모 댁에 사는 동안 저를 친아들처럼 잘 대해주셨어요. 가족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안정적이게 살았어요. 이제부터는 나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때가 됐어요. 그럴 준비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