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윤종신이란 장르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JTBC '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

“나와의 약속이에요.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2010년부터 ‘월간 윤종신’이란 제목으로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 윤종신의 한마디. 그는 지난달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다 뜬다’에서 “‘월간 윤종신’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월간 윤종신’이 나온 건 음악 소비 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정착한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CD보다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음악을 들었고, 가요계도 아이돌 그룹 위주로 흘러갔다. ‘월간 윤종신’은 사라지지 않기 위한 어느 가수의 도전이었다. ‘하다 말겠지’란 시선이 거셌다. 그러나 윤종신은 꼬박 7년을 한결같이 매달 새로운 노래를 내놓고 있다.

그 사이 음악시장은 더 팍팍해졌다. 음원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는 건 당연해졌고, 그마저도 쏟아지는 신곡에 뒤로 밀리기 일쑤다. 음원차트 상위권은 늘 아이돌 가수의 몫. 지난해 윤종신은 또 다른 시도를 했다.

사진=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의 대표 프로듀서인 그는 소속 가수들의 실력을 알리고 싶어 미스틱의 음악채널 ‘리슨(Listen)’을 개설했다. 정기적으로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과 달리 ‘리슨’은 정해진 주기 없이 좋은 음악이 준비되면 바로 발매한다. 덕분에 음악시장은 다양해졌고 다채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꾸준히 더 좋은 음악을 위해, 나아가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윤종신의 뚝심은 통했다. 리슨의 열 번째 곡에 참여한 그는 지난 6월 22일 ‘좋니’를 발표해 각종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절하다 못해 구슬픈 이별의 정서를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는 윤종신은 ‘좋니’에도 자신의 무기를 고스란히 녹였다.

이후 ‘좋니’는 쌀쌀해진 날씨와 맞물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가온차트 34주차 차트를 살펴보면 디지털 종합·스트리밍 종합·BGM·노래방 차트에서 정상을 찍었다. 윤종신은 ‘좋니’의 인기에 대해 “철 지난 한 ‘올드 스쿨’ 가수의 노래를 좋아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곡은 발매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월 멜론 월간 종합 차트 톱(TOP) 5에도 들었다. 우원재, 선미, 아이유, 헤이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좋니’의 흥행이 더 박수받는 이유는 윤종신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끈기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1990년 데뷔해 올해로 28년 차인 윤종신은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도 않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도 오직 목표는 단 하나, ‘좋은 음악’이었다. 그는 ‘윤종신’이란 장르를 완성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로 새 지평을 열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