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개봉①] 이병헌 VS 김윤석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남한산성' 메인 포스터

/사진=’남한산성’ 메인 포스터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 이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완성도 높은 정통사극에 베테랑 배우들의 조합이라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이다.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오늘(3일) 베일을 벗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의 병자호란을 다룬 영화다.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47일 간의 치열했던 이야기를 그렸다. 김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이병헌은 치욕을 감수하여 후일을 도모하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려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만 나열해 봐도 어마어마하다.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줄을 짓는다. 이병헌은 ‘내부자들’(2015) ‘광해’(2012)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달콤한 인생’(2005) 등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윤석은 ‘검은 사제들’(2015) ‘해무’(2014) ‘도둑들’(2012) ‘완득이’(2011) ‘황해’(2010) ‘전우치’(2009) ‘추격자’(2008) ‘타짜’(2006)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에 출연하며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이처럼 서로 다른 색깔을 그려온 두 배우의 조합은 신선하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다른 이념을 펼치는 이들의 대결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종일관 담담하고 이성적인 이병헌과, 다양한 감정선을 내비치는 김윤석의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이병헌은 마치 연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 완벽한 연기를 펼친다. 정제된 말투부터 걸음걸이와 눈빛 등 모든 것을 최명길화(化)했다. 김윤석은 특유의 폭발적인 연기를 펼쳐 김상헌의 감정선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김상헌(김윤석)과 최명길(이병헌)을 선과 악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엎치락뒤치락 하며 두 사람을 평등하게 나열한다. 실제 두 배우 역시 엎치락뒤치락 하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속 캐릭터가 그렇듯 실제 두 배우 역시 ‘누가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연기 시너지를 보여준다.

앞서 김윤석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볼 때만 해도 누가 어떤 역을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보자마자 김상헌에게 끌렸다. 이병헌 씨 역시 최명길한테 끌렸다고 하더라. 개인의 스타일이 캐릭터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병헌과 김윤석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운명처럼 만나 ‘남한산성’이라는 연기의 장에서 첨예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9분.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