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뮤직] ‘가나다’로 살펴 본 케이윌 ‘실화’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실화'로 약 2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가수 케이윌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실화’로 약 2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가수 케이윌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케이윌이 돌아왔다. 케이윌은 지난 26일 네 번째 정규앨범 파트1 ‘논픽션’을 발매했다. 뮤지컬·콘서트·OST 등 그가 전혀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케이윌의 감성이 가득 담긴 신곡을 발표한 것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케이윌은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 명품 보컬리스트로 성장한 케이윌이 이번에 발표한 ‘논픽션’은 케이윌 10년을 집대성한 곡이다. 들을수록 빠져드는 케이윌의 새 앨범 ‘논픽션’을 ‘가.나.다.’로 조명해봤다.

◆ 가을 남자 케이윌

케이윌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정규 4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가을에 발라드를 불렀던 것은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후 8년 만”이라고 밝혔다. 마치 가을마다 케이윌의 발라드를 들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건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그리움과 외로움의 정취가 가을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번 타이틀곡 ‘실화’는 케이윌의 짙은 애잔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곡이다. 연인과 헤어진 현실을 믿지 못하다 결국은 후회하고 아파하는 감정을 노래했다.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꽃이 핀다’에 이은 케이윌 표 이별 발라드다.

‘실화’는 김종국의 ‘한 남자’, 윤하의 ‘비밀번호 486’, 크러쉬의 ‘뷰티풀(Beautiful)’ 등을 만들고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로 케이윌과 호흡을 맞췄던 황찬희 프로듀서가 작곡했다. 케이윌에 따르면 두 사람은 2년 간 같이 살았을 만큼 친분이 깊은 사이다. 황찬희 작곡가는 케이윌의 기존 색깔을 표방하면서도 독특한 창법과 멜로디로 케이윌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실화’를 프로듀싱했다.

케이윌 정규 4집 파트1 앨범 재킷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윌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나이를 먹을수록 깊어지는 고민

“사람의 신체 중 가장 천천히 늙는 게 성대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니까) 주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이번 앨범에선 낮은 톤이 더 무거워졌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데뷔 10년 차.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는 연차지만 케이윌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네 번째 정규앨범 파트1 ‘논픽션’이다. 케이윌은 쇼케이스에서도 “예전에는 기술적인 측면을 가창력으로 인정해준 반면 최근에는 리듬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어색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실화’를 비롯해 ‘안녕 가을’ ‘서성거려’ ‘흩어져 간다’ 등은 가을 감성이 가득 담긴 노래들인 데 비해 ‘미필적 고의’와 ‘흩어져 간다’는 조금 다르다.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작곡·편곡에 참여한 ‘미필적 고의’는 트렌디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케이윌의 그루브가 돋보인다. 또 ‘흩어져 간다’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케이윌의 자작곡으로, 바탕은 2000년대 R&B지만 후렴구는 요즘 감성에 어울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설레는 기분을 담은 달달한 가사가 듣는 맛을 더한다.

◆ 다시 보컬리스트의 시대

“음원깡패란 이야기를 듣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기대를 안 해요. 흐름은 변하기 마련이에요. 늘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했지만 지금 차트가 딱 그런 것 같아요.”

케이윌은 냉정했다. 그는 “지금은 보컬리스트의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내려놨다. 낙관적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음원차트는 그의 생각과 좀 다른 양상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지난 26일자 일간 순위에 따르면 아이유의 ‘가을 아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밤편지’ ‘비밀의 화원’, 윤종신의 ‘좋니’,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Feat. 신용재),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 등 총 7곡이 솔로 보컬 5인의 곡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보컬리스트들의 노래는 항상 수요가 존재했다. 11곡 연속 음원 1위라는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케이윌은 대중에게 사랑 받는 노래들을 불러왔다. 케이윌의 ‘실화’가 다시 보컬리스트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