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배달꾼’ 고경표 “꿀 떨어지는 눈빛? 뿌듯하고 고맙죠”(인터뷰①)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고경표,인터뷰

KBS2 ‘최강 배달꾼’에서 열연한 고경표. 그는 “강수의 정의로운 모습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세상에 강수 같은 사람이 10명만 있다면…”

지난 23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의 주인공 강수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강수는 ‘착하게 살자’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짜장면 배달부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걸 좋아하고,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기꺼이 나서는 용기도 가졌다. 필요한 순간에 친구 몇 백 명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와 동원력도 그의 착한 심성 덕분이다. 현실엔 없을 법한 영웅적인 이 인물의 성장기는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배우 고경표가 현실과 맞닿은 이 드라마의 영웅적 캐릭터 강수를 맡아 열연했다. 고경표는 매사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가족사의 아픔 때문에 홀로 오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로맨스까지 척척 소화했다. 고경표 아닌 강수는 생각할 수 없다는 평가다.

10. ‘최강 배달꾼이 자체최고시청률(7.7%)를 기록하며 화제 속에 종영했다. 소감은?
고경표: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드라마다. 그 시간까지 드라마를 기다렸다가 보기가 쉽지 않은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착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착한 드라마였기 때문 아닐까. 어쩌면 유치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상황과 대사도 있었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지 않았나 싶다. 어린 시절 만화를 읽으며 꿈과 희망을 키웠던 것처럼 말이다.

10. 강수는 다소 영웅 같은 인물로 비춰졌다.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고경표: 요즘 말로 한다면 ‘진지충(진지한 사람을 낮춰 부르는 신조어)’일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매력이지 않나. 정의로운 모습에 반했다.

10. 불우하게 자랐으나 남을 탓하지 않고 바르게 자란 강수였다.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고경표: 아버지가 힘들게 살다 돌아가신 모습을 옆에서 본 인물이다. 살면서 힘든 일이 많았겠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버틸 수 있던 친구다. 극에서 강수의 상황이 힘들거나 좌절을 겪을 땐 시선을 조금 위에 두면서 연기했다. 아버지가 보고 계실 거라는 믿음이다. ‘착하게 살아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10. 강수는 배달부였다. 실제로 배달부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을 것 같은데.
고경표: 평소엔 일상이다보니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 임하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들어보니, 배달 온 분들에게 집안 쓰레기를 맡기는 사람들이 있다더라. 그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다. 나도 평소에 중국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 항상 그릇을 닦아서 내놓는데, 한 번은 배달 아저씨가 ‘어차피 가서 닦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좋아하시던 게 생각난다.

10. 다른 배우들과 케미가 좋았다. 실제 친근함이 묻어난 결과일까?
고경표: 맏형 (김)기두 형이 동생들을 잘 이끌어줬다. 극 초반엔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강했다. 다른 사람의 몫까지 힘을 내야 하고, 남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많은 힘을 얻었다. 이렇게 웃고 떠들면서 촬영하는 순간이 언제 또 올까 싶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시너지가 작품에도 묻어난 것 같다.

10. 단아 역 채수빈과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호흡은 어땠나?
고경표: 수빈이가 워낙 착하고 성실하다. 연기도 너무 잘하고 눈망울도 예쁘다.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성격도 잘 맞았다. 뽀뽀, 키스신이 꽤 많았는데도 장난치면서 민망하지 않게 잘 촬영할 수 있었다.

10. ‘꿀 떨어지는 눈빛이 화제였다. 차세대 로코킹을 노리는 건지?
고경표: (손사래 치며) 절대 아니다. 그런 캐릭터를 만나면 배우로서 당연히 표현해내야 하는 거다. 좋게 봐준 분들이 많아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전작인 SBS ‘질투의 화신’에서 정원 역을 맡으며 조금 배운 것 같다. 공효진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내가 이런 식으로 로맨스 연기도 하는구나’ 느꼈다. 조금 뻔뻔해져도 될까? 다음 작품에서도 꿀 떨어지는 눈빛을 기대해달라. 하하.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