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나우⑦] 에이솔, “넉살에게 핑크 비키니 던진 의미요?”(인터뷰①)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에이솔,인터뷰

Mnet ‘쇼 미 더 머니6’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래퍼 에이솔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에이솔은 Mnet ‘쇼 미 더 머니6’(이하 ‘쇼미6’)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여성 래퍼다. 트루디, 캐스퍼 등 기존 힙합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래퍼부터 준우승을 한 넉살과 붙었던 아토까지 쟁쟁한 여성 래퍼들이 등장했지만 에이솔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그는 여성 래퍼들에게 남자들과 동등하게 겨뤄서 끝까지 올라가자고 제안했다. 에이솔의 패기와 도전은 통했다. 본선 직전 아쉽게 탈락했지만 특유의 랩 스타일과 강렬한 눈빛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짝반짝 빛날 일만 남은 에이솔을 만났다.

10. ‘쇼미6’의 목걸이를 받은 얘기부터 해보자. 딘한테 단번에 목걸이를 받았나?
에이솔: 사실 한 번에 통과하진 않았다. 대기하고 있었는데 딘 선배가 너무 빨리 다가와 너무 많이 긴장한 상태였다. 처음 랩을 보여줬는데 딘 선배가 갸우뚱하더니 “살짝 더 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두 번째 랩을 보여줬더니 또 갸우뚱하며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까지 듣고 나서 목걸이를 주더니 시크하게 다음 래퍼에게로 걸어갔다.

10. ‘쇼미6’에 나온 이유는?
에이솔: 원래는 ‘방구석 래퍼’였다.(웃음) 랩이 좋아서 5~6년 정도 방구석에서 랩을 해왔는데 이제는 반지하에서 벗어나 빛을 보고 싶었다. 생활고를 타개할 만한 돌파구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한다.(웃음)

10. 페노메코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에이솔: 페노메코와 함께 대결 무대에 오르기 전 15시간 정도 대기했다. 그때 페노메코가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는 것을 알았고 주변 래퍼들도 다 승산은 없을 거라고 했다.본격적인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승자와 탈락자가 갈 길이 그려져 있는 지도를 준다. 낙담하고 있던 차에 그 지도를 보고 ‘나는 그냥 탈락자 길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0. 현장에서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어땠나?
에이솔: 프로듀서들이 일어나서 소리도 지르고 반응이 너무 좋길래 ‘페노메코만 잘해서인 건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다.(웃음) 원래는 5% 확률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듀서들의 반응을 보고 어느 정도 승산은 있겠구나 했다.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비지 선배가 “이 무대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박재범 선배는 제 제스처를 따라 하면서 “어떻게 저런 캐릭터가 나왔죠?”라고 말했다.(웃음)

에이솔,인터뷰

Mnet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한 래퍼 에이솔. /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폭격랩을 하면서 보여줬던 팔자걸음이 사실은 콘셉트였다고?
에이솔: 원래는 올바르게 걷는 사람이다.(웃음) 그렇지만 승산이 없을 것 같아 누구보다 건방져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평범하고 단순한 스무 살 여자다.(웃음)

10. 대결 이후 페노메코와 대화를 나눴는지?
에이솔: 페노메코는 감탄했다며 내가 이긴 걸 인정한다고 했다. 기분 좋게 끝났다.(웃음)

10. 우원재와 열애설도 났는데?
에이솔: 서로 이상형과 전혀 다를 거다.(웃음) 사실 원재 오빠의 이상형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재 오빠가 내 이상형은 아니다. 원재 오빠도 내가 이상형은 아닐 거다.(웃음) 기본적으로 15~20시간씩 대기하면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다.

10. 가장 잘 신경 써 준 래퍼들을 꼽자면?
에이솔: 매니악 선배는 가끔은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잘 챙겨 준다. 블랙나인도 항상 바쁜 스케줄에도 얘기를 잘 받아주고 고민 상담도 너무 잘해준다. 피타입 선배는 진심으로 기댔던 선배다. 가사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때 진심으로 조언해줬고 도움도 참 많이 줬다.

10. 팀으로 디스전을 할 때는 어땠나? 넉살에게 ‘괜히 존심 세우지 말고 나 줘, 그거 안 쓸거면 나 줘’라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에이솔: 팀 디스전을 준비할 때는 주변에 남성 래퍼들밖에 없어서 이런 랩을 할 건데 어떨 것 같 같은 물어봤다. 다 재밌고 좋다고 했다.(웃음) 또 열세 살 래퍼인 조우찬 군도 있었기 때문에 비속어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그렇게 디스 랩을 생각해봤다.

10.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오르는 무대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에이솔: 이를 갈고 올라갔다. 우리 팀이 탈락자 명단에 놓여지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싫었다. 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재밌게 했으니까 분하면서도 속시원했다.

10. 넉살에게 핑크색 비키니를 던졌던 건 자신의 아이디어인가?
에이솔: 그렇다.(웃음) 넉살 오라버니가 10년 동안 랩을 하지 않았나. 그래서 ‘휴가를 보내드릴 테니 가라’라는 의미였다. ‘넉언니’라는 별명도 있어서 예쁜 형광 핑크색을 골랐다. 물론 그걸 받은 넉살 오라버니의 표정은 ‘이게 뭐지’였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