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나우④] “렛츠기릿!”… 내가 바로 DJ 다큐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클럽 매드홀릭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

클럽 매드홀릭에서 디제잉을 하고 있는 DJ 다큐 / 사진=김유진 기자 fun@tenasia.co.k

DJ 다큐를 설명하는 가장 쉬운 문장은 “렛츠 기릿(Let’s Get It)”과 “드랍 더 비트(Drop The Beat)”일 것이다. Mnet ‘쇼 미 더 머니2’와 ‘언프리티 랩스타1’부터 현재까지 래퍼들의 뒤에서 묵묵히 비트를 틀던 그는 어느새 ‘렛츠 기릿’과 ‘드랍 더 비트’라는 유행어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는 DJ 다큐에 대한 피상적인 묘사일 뿐이다.

2002년 신촌의 한 클럽에서 처음 DJ 박스에 선 그는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것을 만들었다. EDM을 주로 틀던 강남 주요 클럽 내 힙합 라운지의 성공을 이끈 주역도 DJ 다큐다. 경력 16년차의 베테랑 DJ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DJ 중 한 명이 된 그는 이제 스스로 즐기는 음악을 다른 사람도 즐기게 만들 줄 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변함없이 즐겁다는 그에게 DJ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

10. ‘쇼 미 더 머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DJ 다큐: ‘쇼 미 더 머니2’의 지원자를 모집하는 날 축하 공연 이벤트가 있었다. 그때 공연을 하러 갔다가 ‘쇼 미 더 머니2’의 DJ도 정해졌는지 PD에게 물어봤다. 이후 PD에게 함께 해보자고 연락이 와 ‘쇼 미 더 머니2’에서 래퍼들을 위해 비트를 틀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시즌 3에도 내가 하게 됐다.(웃음) 그러다 쇼 미 더 머니6’까지 오게 됐다.

10. ‘쇼 미 더 머니’의 숨은 공무원이라는 설이 도는 것에 비하면 겸손한 대답이다.
DJ 다큐: ‘DJ계의 선비’라는 별명도 얻었다.(웃음) 자기 PR의 시대라고들 하는데 내 성격은 선비처럼 가만히 제 할 일만 열심히 하고 누군가 알아봐주길 기다리는 편이다.(웃음)

10. ‘쇼 미 더 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계속 공무원이 될 의향이 있나?
DJ 다큐: 턴테이블 돌릴 힘만 있으면 계속 갈 거다.(웃음) 비트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빛나는 신예 래퍼들의 랩을 보는 것도 재밌다.

10. 현장에서 눈에 띈 래퍼는?
DJ 다큐: ‘쇼 미 더 머니6’에서는 블랙나인이었다. 가사 전달이 정확하고 랩도 한 마디 한 마디 강렬했다.

10. ‘쇼 미 더 머니6’ 본선에 오르지 못해 안타까웠던 래퍼가 있다면?
DJ 다큐: 큰 결심을 하고 참가해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더블케이다. 그래서 더블케이가 실수했을 때 내가 더 마음을 졸였다.

10. ‘쇼 미 더 머니6’ 현장에서 비트를 틀던 당시 SBS ‘DJ쇼 트라이앵글’에도 출연했다. 프로그램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DJ 다큐: 길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DJ쇼 트라이앵글’을 보고 팬이 됐다며 그 프로그램에서 내가 틀었던 세트리스트 중 좋았던 것을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DJ는 가수를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이라 보통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데 콕 집어 말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10. ‘DJ쇼 트라이앵글’에 출연하며 기억에 남았던 일은?
DJ 다큐: DJ를 하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DJ 바스트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곡들과 외국 뮤지션들의 곡을 믹스해 디제잉을 보여준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N.O’로 시작해 스크래치와 함께 솔자보이의 ‘Crank that’으로 전환하고 방탄소년단의 ‘쩔어’로 본격적인 흥을 돋궜다. 이 흥을 플로리다의 ‘GDFR’과 제이슨 데룰로의 ‘Wiggle’로 이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의 ‘상남자’’불타오르네’로 마무리했다. 주로 혼자 음악을 틀다가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같이 작업을 했는데 신선한 자극이 됐다.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과 마스터 우의 ‘이리와 봐’를 믹스한 무대도 만족스러웠다.

10. 가요에서 외국 곡으로, 알앤비에서 전자음으로 매끄럽게 전환해서 더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섞는 비결은?
DJ 다큐: 연습과 창의력인 것 같다. 디제잉 기술 중 하나인 스크래치를 잘하는 DJ들은 많다. 그런데 스크래치를 잘한다고 해서 세트리스트를 자연스럽게 짤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치 달리기를 잘한다고 해서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듯. 기술과 창의력, 감각이 다 조화를 이뤄야 되는데 그러려면 연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0. 2002년 처음 DJ를 시작했을 때 독학으로 디제잉을 알아갔다던데 얼마나 연습했나?
DJ 다큐: 하루에 보통 대여섯 시간씩 하고 그 이상을 할 때도 많았다. 주로 곡과 곡을 연결해 나만의 세트리스트를 만드는 걸 연습했다. 예를 들어 발라드에서 댄스 곡으로 넘어가면 감성 자체가 바뀐다. 반전을 주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는지부터 연습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