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효 “문신남 정체 숨기려 대본리딩·회식도 못했죠”(인터뷰)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강신효,인터뷰

SBS 드라마 ‘조작’ 에서 문신남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한 배우 강신효./사진=이승현 기자lsh87@

해맑은 미소를 지을 때면 영락없는 20대 청년이다. 누가 그 얼굴에서 냉혹한 살인병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2012년 영화 ‘러시안 소설’로 데뷔한 배우 강신효는 지난 12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의 ‘문신남’으로 주목 받았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 ‘육룡이 나르샤’ 등에서 묵직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는 ‘조작’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신남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살을 10kg이나 뺐다. 액션스쿨에 다니며 절권도를 배웠고, 무미건조한 표정과 말투를 위해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 베일에 싸인 캐릭터인 만큼 주변 사람들, 특히 동료 연기자들에게조차 철저히 비밀에 붙여야만 했다. 고독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왔다. 강신효라는 배우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10. 종영소감은?
강신효: 원래는 문신남이 특별출연이서 중반부에 죽는 거였다. 그런데 이정흠 PD가 첫 미팅에서 마지막 회까지 출연하자고 했다. 좋았다. 마지막까지 많이 챙겨주셔서 PD와 작가, 스태프,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또 문신남을 좋아해준 시청자에게도 감사하다. 하지만 외로운 캐릭터라서 다른 배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게 아쉽다.

10. 문신남을 어떻게 준비했나?
강신효: 액션스쿨도 다니고 날카로움을 살리기 위해 살도 10kg 감량했다. 목소리도 억지스럽게 보일지라도 긁어낸 저음을 냈다. 특히 초반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본 리딩이나 회식 등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주변사람들에게는 제가 촬영하고 있다고 하면 뭘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제작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초반에는 외롭고 힘들었다. 배우들 단체 카톡방도 있었는데 드라마 끝나고 나서야 초대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초대 받고 나니 대화가 끊겼다. 하하.

10. 극중 액션신들이 화제였는데?
강신효: 무술 감독이 절권도를 가르쳐 줬다. 저는 느긋한 문신남의 캐릭터가 절권도와 맞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았다. 무술감독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10. 문신남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떨렸을 것 같은데?
강신효: 매회 방송 될 때마다 시청자들이 문신남이 누굴 지 추측했다. 나라는 게 밝혀졌을 때 ‘실망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제 정체가 밝혀지는 날은 대학교 입시 발표보다 더 떨릴 정도였다. 사실 댓글들은 상처받을까봐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문신남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봐야 할 것 같아서 봤다. 다행히 안 좋은 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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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캐릭터와 달리 여린 마음을 가진 배우 강신효./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실제 자신의 캐릭터는?
강신효: 마음도 여리고 눈물도 많다. 문신남은 표정도 없고 감정도 없는데 저는 감정 표현이 되게 많다. 문신남이랑은 확실히 다른 사람이다.

10. 실제와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몰입하기 힘들었을텐데.
강신효: 항상 어려웠다. 문신남이 괴물처럼 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상상도 많이 하고 끼워 맞춰가며 연기를 했다. 또 영화 ‘실미도’를 보고 참고했다. 환경적인 요인은 다르지만 딱딱한 느낌이 맞을 거라 생각했다.

10. 고독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이미지 변신을 할 생각은?
강신효: 함께 하는 PD들도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 딱딱한 캐릭터만 하게 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저도 고민이 많았다. 다른 역할을 하면 더 좋겠지만 이런 느낌의 연기를 계속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 캐릭터에 강신효가 떠오르면 좋은 거 아닌가. 또 예쁘장한 또래 배우들과 느낌이 많이 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저만의 차별점이 아닌가 싶다.

10. SBS에서만 잇달아 세 작품을 하니 차세대 ‘SBS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강신효: 그런 얘기가 많더라. 현재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 나오는 이지훈 형도 그런 별명이 있고 윤균상 형도 그렇다. 우리끼리 장난으로 ‘SBS 계속 하자’라고도 한다. 하하. 본의 아니게 계속하게 됐다. 새 작품 들어갈 때 아는 스태프들이 있어서 연기할 때 편안해서 참 좋았다.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강신효: 배우라는 수식어가 조금 낯간지럽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배우입니다”라고 하는 게 아직까지도 어색하다. 그런데 내 자신이 떳떳하게 배우라고 말 못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들을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려고 한다. 꾸준히 연기 오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