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로 제시할 新이정표 (종합)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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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로 가요계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여태 선배들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길을 만들어갈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가요계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이정표를 많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포부다. 방탄소년단이 18일 오후 6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承 허(LOVE YOURSELF 承 Her)’를 내놓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앨범과 더불어 ‘화양연화’ ‘윙스’를 잇는 ‘러브유어셀프’ 시리즈를 소개했다.

‘러브 유어셀프’는 ‘사랑’을 주제로 한다. 랩몬스터는 “여기서 ‘사랑’은 성장하는 소년의 개인적 경험이자 방탄소년단이 현대 사회에 보내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랑도 능력이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요즘 특히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에 고민하게 됐다”며 그 해답을 찾고자 이번 앨범의 주제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 承 허’는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방탄소년단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청량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슈가는 “‘러브유어셀프’는 기승전결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앨범 제목이 起가 아닌 承인 이유는 앞으로 선보일 앨범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앨범에 사랑에 빠진 순간을 표현한 곡이 많다. 사랑에 가장 몰입하고 있는 순간을 承이라고 생각해 제목을 정했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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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LOVE YOURSELF’ 시리즈가 ‘기승전결’의 형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DNA’와 CD에만 수록되는 히든 트랙 두 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이 수록됐다. ‘DNA’는 해외 최신 음악 트렌드인 EDM팝 장르의 곡으로 드랍 파트를 과감히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일렉트로팝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휘파람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져 중독성을 빚어냈다. 지민은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담당 제이홉은 즉석에서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휘파람 소리에 맞춰 어깨와 발을 움직이는 동작이 세련됐다. 슈가는 이를 “발바닥에 껌 붙은 춤”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록곡 작업에는 세계적인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수록곡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다. 체인스모커스 특유의 아련하고 서정적인 코드웍과 EDM 장르의 에너지가 더해졌다. 랩몬스터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통해 친분을 쌓고 협업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식으로 함께 작업할 것 같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에 후배 가수 중 유일하게 본 공연에 초청받아 서태지와 합동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 서태지는 방탄소년단을 향해 “이제 너희의 시대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뷔는 “감동받았다”며 “레전드로 불리는 선배와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시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랩몬스터는 “우리는 선배 세대가 만들어준 시대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운이 좋다. 그러나 그 안에서 휩쓸리지 않고 우리 색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보는 것이 목표였던 우리에게 지금은 상상조차 못했던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도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가능하다면 정말 높은 곳까지 가서 싸이 선배가 그랬듯 가요계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이정표를 많이, 오랫동안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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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싶다는 랩몬스터/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러브 유어셀프 承 허’로도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졌다.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아마존에서 앨범이 판매되고 있다. 이를 통해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4개 앨범 연속 진입, 최고 순위 26위라는 기록에 이어 ‘핫 100’ 차트 진입도 기대된다.  슈가는 “‘핫100’에 진입하려면 현지 앨범 판매량,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재생 수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스스로의 성장도 담겼다. 멤버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이 역대 앨범을 통틀어 가장 많은 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해 역량을 뽐냈다. 이 외에 방시혁, 힛맨뱅, 슬로우래빗, 슈프림보이, 레이 마이클 디앤 주니어 등 빅히트 사단 작곡가, 제이슨 조슈아, 디제이 스위블 주니어 등 해외 유명 믹싱 엔지니어들이 힘을 보태 수준 높은 앨범을 완성시켰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본격적인 프로듀싱을 시작할 막내 정국이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 모두 서로 협력하고 또 경쟁하면서 우리 음악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에 그것이 잘 드러났어요. 방탄소년단의 2장이 시작되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랩몬스터)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