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블랙리스트’, 정권 수준 개탄스러워…과거 청산하길”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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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문성근이 검찰에 출석해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최근 국정원이 그의 사진을 합성해 음란 사진을 만들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문성근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께 직보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이 사건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블랙리스트는 어떻게 보자면 국민 세금이 그다지 많이 탕진되지 않았는데 화이트리스트에 지원된 돈이 훨씬 클 것”이라면서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 단체, 일베 사이트 등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에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리 국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과거에 잘못된 일에 대해서 아픔이 있더라도 견디고 꼭 청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준비 중인 민사소송에 대해선 “지금까지 5∼6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피해 사례 수집을 이번 달 정도까지 받아 다음 달에는 소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검찰은 이날 문성근을 시작으로 주요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범행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등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