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코미디는 내 운명 (인터뷰)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최성국 인터뷰,구세주: 리턴즈

영화 ‘구세주:리턴즈’ 에서 열연한 배우 최성국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최성국과 영화 ‘구세주’ 시리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2006년 ‘구세주’, 2009년 ‘구세주2’ 이후 8년 만에 ‘구세주: 리턴즈’로 돌아온 그는 11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해 온 ‘구세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구세주’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또다시 인사드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구세주’ 1편에서는 20대 후반 대학교 복학생으로 나왔고 2편에서는 30대 초중반의 백수로 나왔어요. 이번에는 40대 초반의 가장 역을 맡게 됐는데 영화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더 애틋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구세주: 리턴즈’를 찍으면서 같이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는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어요.”

극 중 1997년 외환위기 때 웃지 못할 사연으로 빚더미에 오른 가장 상훈 역을 맡은 최성국은 딸 가진 아빠 연기를 소화했다. 미혼인 그에게 부성애를 요구하는 연기는 어려울 법도 했지만 최성국은 딸 역할을 맡았던 아역 배우와의 귀여운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예비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평소에 아들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딸이 있는 설정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죠.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들과는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는데 딸 역할을 했던 아역 배우와는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처음에는 내 팬이라고 해서 ‘네가 어떻게 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불타는 청춘’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도 둘이서 하루 종일 얘기를 나눴고 ‘매일 이런 딸이랑 얘기하면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이 여자친구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웃음)”

최성국 인터뷰,구세주: 리턴즈

영화 ‘구세주:리턴즈’ 에서 열연한 배우 최성국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 인터뷰에 앞서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색즉시공’부터 ‘구세주’ 시리즈까지 코미디 영화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온 최성국은 정통 코미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동시에 주연 배우로서 코미디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에 대한 걱정도 털어놨다.

“젊은 친구들이 옛날 코미디라는 생각을 할까 봐 걱정이에요. 영화를 찍을 때는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는데 관객의 반응을 들으려니 염려가 됐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마블 시리즈에 익숙해진 분들이 ‘구세주: 리턴즈’를 보면서 뭐라고 하실지 궁금해요. 하지만 솔직한 제 심정은 ‘관객수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 하루 최성국 때문에 한 번이라도, 몇 초 만이라도 웃고 가시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다’에요.”

배우로서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처음 SBS 공채 5기로 데뷔해서 액션, 드라마, 멜로 다 해봤어요. 비련의 남자 주인공도 해보고. 정극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구요? 어렸을 때 많이 해서 미련이 남지는 않아요. 계속해서 코미디를 하는 이유는 코미디 영화 촬영장에 가는 게 즐겁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계속해서 시트콤이나 코미디 영화를 하면 80대가 돼서 내 삶을 돌아봤을 때 ‘하루하루 즐거운 삶을 살았구나’라고 느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코미디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