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고과장을 위해 뭉친 직원들 그리고 무팀장

직장의 신

<직장의 신> 방송 캡처 이미지.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9회 2013년 4월 29일 월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만년과장 고과장(김기천)이 권고사직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무팀장(이희준)과 장팀장(오지호)은 그의 이름으로 신제품 기획안을 올리고, 천연 소금인 ‘자염’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자염 장인은 과거 대기업에 당한 상처로 그들의 제안을 호되게 거부하지만, 마침 조산 위기에 처한 그의 며느리를 조산사 자격증이 있는 미스김(김혜수)이 구해내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는다.

리뷰
이번 주엔 고과장이다. 권고사직 위기에 몰린 그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뭉쳤다. 지난주에는 임신한 박봉희(이미도)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입에 지퍼를 채웠다. 직장의 구성원이기 전에 삶을 등에 지고 있는 개인들을 향한 연민의 발로다. 인사고과의 시즌에 이는 더욱 빛을 발한다. 효용이 아닌 포용, 직원을 평가하여 회사 발전에 이롭게 하는 목적은 바로 그것에서 출발해야할지 모를 일이다.

확실히 첨예함은 떨어진다. 인물은 평면적이고, 상황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역시나 별 디테일 없이 누군가를 시기 질투하고 부셔버리겠다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연민’이라는 인간 본연의 또 다른 심성을 이야기하는 본 드라마가 훨씬 아름답고 고아해 보인다. 무엇을 긍휼히 여기어 가슴 아파 하고 돕고자 하는 것, 악인이 없는 이 공간에서 별 다를 것 없는 인간들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극적 투박함이나 상투성은 차치하고, 공간 안의 인물들이 대저 반가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 중심에 무팀장이 있다. 세상의 풍파에 헤짐 없이, 튼튼한 비닐하우스 속에서 초롱초롱 해맑게 자란 신선한 딸기 같은 모습의 이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정체성은 회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며 주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로 인해 미스김씨 그녀도 변하겠다는 기대가 마지막 별똥별 장면에서 느껴졌다. 별이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어야 합니다라니… 캬아…! 우리들도 별이 떨어지기 전에, 사람이 동나기 전에, 서로 손 맞잡고 우리들의 마음을 품어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무팀장-미스김씨 라인을 지지할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수다 포인트
– 미스김 언니는 발연기마저 갑! 이부자리를 펴며 이 선을 넘어오지 말라던 미스김 언니의 인상적인 ‘오른 다리로 선긋기’ 연기는 각종 움짤로 승화해 인구에 회자될 것입니다.
– 귀한 재료를 쉽게 내어주는 장인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하나같이 승질 승질들이…
– 정의 한계가 없는 남자, 무정한 팀장. 당신, 별똥별을 보며 무턱대고 손부터 잡고 소원을 빌라하면 제 소원은 당신이 됩니다. 뿅!

글. 꿀벌(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