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장옥정〉, 매력적인 숙종 그에 맞는 이야기는?

장옥정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 캡처 이미지.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7회 2013년 4월 29일 월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이순(유아인)은 역모를 꾀한 복선군(이형철)과 허적(기주봉)을 숙청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장현(성동일)은 조사석(최상훈)을 찾아간다. 그는 이순과 옥정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고 서로 연심이 있으니 대왕대비를 움직여 달라고 한다. 대왕대비는 옥정을 밀어주겠다고 일을 꾸미고 이순과 같은 자리에 옥정을 부른다. 하지만 옥정과 남게 된 이순은 지금 이 자리를 위해 우연을 만들었느냐고 다그친다. 옥정은 이순이 임금인 줄 알았다면 찾지 않았다고 말한다.

리뷰
이순이 옥정에게 묻는다. “모든 것이 이 때문이었나? 지금 이 자리를 위해 그토록 수많은 우연을 반복했던 것이냐” 옥정이 오해라고 해봤자 이순은 믿지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서인을 밀어내려고 힘을 실어 줬던 남인 세력은 복선군을 내세워 도리어 역모를 꾀했다. 이순이 말했듯이 그를 왕으로 만든 것은 적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간 거쳐온 수많은 난관이다. 복선군한테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조차 지금이 그 난관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이 젊은 왕은 사대부에 끊임없이 도전받고 위협당한다. 이순을 둘러싼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한 세계에 우연은 교묘하게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했더라도 그 감정까지 달라지지 않는 법이다. 지금 누구도 믿지 않는 냉철한 이순이 주위의 난관과 반대를 뚫고 옥정과의 사랑을 지켜낼 때 그 극적인 효과는 더 도드라 질것이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지금까지 드라마 전체의 서사보다 캐릭터에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 새롭고 진정성 있는 장희빈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은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곳곳에 사건을 배치했다. 때로는 넘치게, 어느 때는 수긍할만한 것들이었지만 드라마 전체를 늘어지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순은 기존의 숙종과 다른 인물이 됐다. 서인과 남인의 틈에서 어깨를 내주고 가슴을 지켜내고, 복선군을 숙청하며 비정한 왕의 숙명을 받아들인다. 거기다 이순은 인경에게 정략결혼의 의미를 새기라 차갑게 말했던 것과 달리 인경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다. 이처럼 숙종이 이순이라는 매력적인 인물로 변모한 것은 새로운 해석의 좋은 예로 보인다.

하지만 24부작 드라마가 몇몇 인물에 기대어 갈 수는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 못지않게 그에 걸맞은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에 따라 이순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결정되지 않을까.

수다 포인트
-옥정이 저고리만 짧은 것은 패션디자이너라는 설정 때문인가요? 볼 때 마다 갸우뚱하게 됩니다.
-현치수는 언제 등장하는 건가요? 장희재가 청나라에서 돌아올 때 내린 배에서 슬쩍 본 것도 같은데요.
-가끔 무지개도 서리는 얼굴은 어떤 얼굴인지 정말 보고 싶네요.

글. 김은영 (TV 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