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구가의 서〉, 강치와 여울의 선택 그리고 새로운 시작

구가의 서 캡처 이미지

<구가의 서> 방송 캡처 이미지.

MBC 월화특별기획 <구가의 서> 7회 2013년 4월 29일 월 오후10시

다섯 줄 요약
신수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 버린 강치(이승기). 소정법사(김희원)는 강치에게 출생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강치는 절망에 빠진다. 사람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는 강치에게 희망을 주려하는 여울(배수지). 신수인 자신과 인간인 자신이 치열하게 싸우는 가운데 강치는 결국 분노에 굴복해 조관웅(이성재)을 죽이러 가려 한다. 하지만 곤(성준)과 여울이 이를 막아서고, 이순신(유동근)은 강치를 ‘자신의 사람’이라 칭하며 조관웅에게서 빼내오려 한다.

리뷰
주요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또한 선택이 강요됐다. 강치는 물론 여울과 청조(이유비) 그리고 담평준(조성하)과 이순신에게까지도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들 각자의 선택이 결국 퍼즐처럼 얽혀 들어가며 새로운 서사의 첫 단추를 꿰었다.

모든 운명을 읽어낼 수 있는 소정법사와 달리 절반이든 온전한 것이든 인간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에게는 모든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 강치에게는 ‘인간이 될 것이냐, 신수로 남을 것이냐’의 선택권이 주어졌고, 이에 강치는 우선 인간이 되기를 택했다. 조관웅 역시 강치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인지, 죽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강요한다. 이는 소정법사의 경고를 받은 여울 역시 마찬가지. 운명을 읽어내는 소정은 여울에게 더 이상 강치와 가까이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여울은 강치를 돕고 기회를 주는 길을 선택했다. 강치의 어머니 서화(이연희)와 똑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 청조는 결국 자신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없음에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춘화관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천수련(정혜영)은 청조에게 ‘수치목에 다시 매달릴 것이냐, 아니면 따뜻한 죽을 먹을 것이냐’고 운명을 선택할 것을 논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청조는 결국 동생의 목숨과 거래한 서화와 달리 자신만을 위해 ‘죽음’이 아닌 ‘삶’을 택했다. 반인반수의 위험을 안고 있는 강치의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이순신 역시 강치를 옆에 두는 것을 선택했다.

극 중 인물들의 큰 운명의 길을 모두 꿰고 있는 소정법사는 ‘운명과 상관 없이 결국 선택은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유일하게 선택을 하지 않는 소정은 수 많은 인물들이 선택해 나가는 운명이 맞물려 가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들의 부모 세대인 서화와 구월령(최진혁)을 비롯, 박무솔(엄효섭)과 윤씨(김희정)가 자의에 가까운 선택으로 죽음을 택한 것과는 달리 젊은 주인공들은 ‘절망스러운 삶’이라도 살아가는 것을 택한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삶 속에서 책임지는 것은 이제 그들의 몫이 됐다. 각자의 선택이 가리키는 지점은 과연 어디일 것인가. 운명을 따라가는 신화가 아닌 선택을 따라가는 인간의 서사가 이제 시작됐다.

수다 포인트
– 20년의 세월에도 조금도 늙지 않은 외모의 천수련. 혹시 숨은 신수가 여기에?
– 이순신(최고다 이순신) vs. 이순신(구가의 서), 거북선 싸움이 시작되나요?
– 신수인 자신과 싸우는 강치… 설마 샤우팅으로 싸우는 건 아니죠?

글. 민경진(TV 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