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더 큰 긴장감으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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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세계의 끝> 11회  2013년 4월 28일 오후 9시 55분

다섯 줄 요약

아들이 M바이러스에 감염되자 박주희(윤복인)는 윤규진(장현성)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하고, 윤규진은 치료제 개발에 다시 힘을 쏟기로 한다. 최수철(김창완)은 김대익(송삼동) 등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보균자를 찾는 것이 가장 급하며,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보균자가 나올 확률이 많으므로 최대한 M바이러스를 퍼뜨려야 한다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다.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고, 격리병원에 수용된 감염환자들은 폭동을 일으킨다. 이나현(장경아)은 보균자일지도 모를 최수철 캠프 생존자를 수술실로 대피시키며, 격리병원에 홀로 남는다.

리뷰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대립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대립하는 세력끼리의 힘은 비슷해야 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갈등이 나오고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세계의 끝>은 개개인의 갈등을 다루느라 시선이 분산되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었다. M바이러스라는 중요한 소재도 그들의 묵혀두었던 갈등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일 뿐이었다. 그런데 11회는 달랐다. M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면서 감염된 자와 감염되지 않은 자라는 명확한 축이 형성되었다. 모호한 개념에 불과했던 M바이러스는 그것에 감염된 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눈에 보이는 실체가 되었다.

극 초반의 쫓기는 자 어기영(김용민), 쫓는 자 강주헌(윤제문)이 만들어 내었던 긴장감은 쫓기는 감염되지 않은 자, 쫓는 감염된 자가 만들어 내는 더 큰 긴장감으로 다시 살아났다. 그러면서도 이제까지 견지한 인간에 대한 시선은 놓치지 않았다.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감염자들이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M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은 옳지 않지만, 가족을 위해, 자녀를 위해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대립하는 양쪽 세력 모두에 대해 공감하게 되면, 어떠한 해결책이 나올까 더 궁금해지는 법. 마지막 남은 한 회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수다 포인트

– 주름까지도 연기로 보일 정도로 완벽한 김창완 씨. 이제 연기하고 싶은 아이돌은 김창완 씨에게 배우는 걸로.
– 김대익 씨, 강주헌 씨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섭섭한 건 당신만이 아니랍니다.
– 나는 아빠다. 예고편을 못 본 사람은 김희상 씨의 부성애를 알랑가몰라.

글. 김진희(TV 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