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리뷰] ‘귀향2’,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사진=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여기가 지옥이다야”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이하 ‘귀향2’)에서 위안부 소녀의 이 한마디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귀향2’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귀향’의 후속작이다. 2016년 개봉한 ‘귀향, 소녀들의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과 위로를 담은 영화로, 개봉 17일 간 박스오피스 1위, 35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변한 것이 있다면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숫자다.  작년 45명에서 올해 35명으로 10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영화는 소녀들의 끝없는 비명소리와 처절한 눈빛, 지옥 같은 위안소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간절함을 그린다. 여기에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 및 영상을 더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드러낸다. ‘귀향’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위안소 내 다양한 인물들의 뒷이야기는 또다시 위안부를 잊고 있었던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귀향2’에서는 소녀들의 못다한 한을 풀어준다. 위안부로 끌려가지만 않았더라면 마냥 평범한 소녀로 살았을 그들을 마치 위로라도 하듯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조정래 감독이 꼭 넣고 싶었던 장면으로 새롭게 촬영해 추가했다.

‘귀향2’는 위안부 영상 증언집과도 같다. 할머니들은 인터뷰 영상에서 “산 사람을 세워놓고 칼로 쨉니다. 항복 안 하면 계속 찌르고 째고 그래요” “짐짝 끌어가듯 끌고가서 자기들 마음대로 쓰고 버려요” “도망가야만 산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라며 끔찍한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지금은 떠올리기도 싫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들은 말한다. “후세들이 우리처럼 될까봐 가슴이 터져요. 역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조 감독은 “후속작을 만들면서 할머니들이 세상을 많이 떠나셨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귀향2’가 전쟁을 막는 바이러스처럼 무섭게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일본은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향2’는 15세 관람가, 오는 14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