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뉴이스트의 풋풋한 생애 첫 연기 보고 싶다면 ‘좋아해, 너를’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좋아해, 너를' 공식 포스터

/사진=영화 ‘좋아해, 너를’ 공식 포스터

영화 ‘좋아해, 너를’(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은 영화 ‘겟아웃’ ‘지랄발광 17세’ ‘플립’에 이은 강제개봉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5월15일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좋아해, 너를’ 상영관 확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7분 만에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2239%라는 성공적인 달성률로 국내 개봉을 확정짓게 됐다.

기적적인 달성률을 이루게 된 것은 지난 4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뉴이스트 멤버들의 영향이 컸다. 멤버 전원이 영화에 출연하는 터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지원으로 개봉하게 된 것.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먹을 건 없었다. 오히려 실망감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좋아해 너를’은 새롭게 시작된 사랑으로 인해 설레고, 엇갈린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소년 레온(최민기)과 그를 남몰래 좋아하는 소녀(아오야기 후미코), 솔직한 감정을 바로 드러내는 소년(황민현), 사랑에 흔들리는 연인(김종현, 카나에 한)과 사랑을 의심하는 연인(세리자와 타테토, 키나미 하루카)까지.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영화다.

‘좋아해, 너를’은 전형적인 일본 감성 영화다. 잔잔함의 연속이다. 롱테이크와 똑같은 장면을 반복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몽환적인 음악을 삽입해 일본 특유의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한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뉴이스트 멤버들의 연기는 어색함의 절정이다. 특히 일본인 감독이 한국어로 풀어 쓴 대사는 일본 특유의 느낌이 강하게 전달돼 어색함을 배가시켰다.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어색한 문장들의 향연이다. 하지만 멤버들의 일본어 연기는 수준급이다.

멤버들과 얽히고설킨 감정을 풀어내는 여배우 카나에 한의 연기도 아쉬웠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나에 한의 한국어 연기는 듣기 민망할 정도다. 다만 아오야기 후미코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영화는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영화 속 장치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특히 오디오처리는 허술함의 끝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깊은 숨소리, 바스락거리는 옷 소리, 심지어 침 넘기는 소리까지… 저예산 영화라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그마한 소품 소리마저 음향을 입히지 않아 무성의한 느낌까지 준다.

하지만 뉴이스트를 좋아한다면 그들의 풋풋한 모습과 생애 첫 연기는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CGV 단독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