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공연] ‘위드, 안테나’, 안테나뮤직이라는 ‘원 팀’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위드, 안테나' 콘서트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위드, 안테나’ 콘서트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FC안테나는 음악 아래 똘똘 뭉친 ‘원 팀(One Team)’이었다.

소속사 안테나뮤직(이하 안테나)의 레이블 콘서트 ‘위드, 안테나’가 지난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을 비롯해 정재형·루시드폴·페퍼톤스·박새별·이진아·권진아·정승환·샘김·차이까지 ‘FC안테나’의 소개 영상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정재형의 ‘러닝(Running)’을 첫 곡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위드, 안테나’의 콘셉트는 ‘FC 안테나’였다. 마치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처럼 찍은 ‘FC 안테나’의 사진이 이번 공연의 공식 포스터다. 사진만 본다면 모두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위드, 안테나’에 이보다 적확한 콘셉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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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안테나’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 완벽한 세트 피스

세트 피스는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미리 약속한 패턴대로 공격 또는 수비를 하는 것을 말한다. FC안테나도 이번 공연을 위해 “한 달간 매일 8시간씩 합주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박새별과 권진아를 시작으로 페퍼톤스까지 안테나의 모든 식구들은 한 번씩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인공 외에 다른 구성원들은 그의 세션이 됐다. 누군가는 기타를 잡았고, 누군가는 건반을 쳤으며, 누군가는 코러스가 돼 화음을 넣었다.

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제비뽑기로 공연곡을 결정했다는 유희열도,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노래를 채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재형도, 일렉트로닉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샘김도, 최근 정식으로 안테나의 식구가 된 차이도 이날 공연에서는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였다. 이들은 사전에 약속한 대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위드, 안테나'에서 권진아와 함께 등장하는 유희열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위드, 안테나’에서 권진아와 함께 등장하는 유희열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 플레잉코치 유희열

플레잉코치는 경기에 정식으로 나서면서 소속 팀 선수를 지도하는 일을 병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날 유희열은 안테나의 (목)메인 보컬이면서 동시에 플레잉 코치였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으로 진행 실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이번 공연에서 유희열은 MC로 나서지 않았다. 무대의 주인공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한 발짝 물러났다. 물론 가끔씩 한두 마디 거들면서 그의 뛰어난 입담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지만 그보다 가수들 뒤편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가 더 많았다.

특히 유희열은 안테나의 미래인 ‘안테나 엔젤스’를 틈나는 대로 자랑했다. 춤추는 듯 열광적으로 건반을 치는 이진아의 무대가 끝나고 나선 “저렇게 치는데 옆에서 내가 어떻게 건반을 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샘김에게는 “새로 산 일렉트로닉 기타를 자랑해달라”며 그가 선배 뮤지션 페퍼톤스의 무대에서 리드 기타로 나서는 것을 말하도록 유도했다.

또 안테나 엔젤스의 무대가 끝난 뒤에는 “요즘 애들은 너무 라이브를 음원처럼 부르려고 한다. 그러면 관객들이 라이브를 보러 오는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들의 가창력을 치켜세웠다. 공연 막바지에는 데뷔 초 소속된 회사에서 합동공연을 펼쳤던 것을 떠올리며 ‘안테나 엔젤스’가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음악을 할 친구들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위드, 안테나'를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출연진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위드, 안테나’를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출연진 / 사진제공=안테나뮤직

◆ 팬, 안테나와 함께 하는 12번째 선수

FC안테나의 12번째 선수는 관객들이었다. 이틀 동안 ‘위드, 안테나’에는 약 2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안테나 소속 가수를, 안테나에서 발표하는 노래를, 안테나 레이블 콘서트만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달 출산하는 만삭의 임산부도 있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온 13세 초등학생도 있었다. 안테나가 좋아서 아내를 홀로 집에 두고 온 중년 남성도 있었다.

이날 유희열은 공연을 시작하며 “지난해 ‘헬로, 안테나’에 이어 1년 만의 공연”이라며 “명절에 친척들과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큰 고모도 계시고, 작은 아버지도 있다. 여기 계신 관객들은 저희와 함께 걸어갈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앙코르곡 ‘우리’ ‘그래, 우리 함께’까지 29개의 무대로 구성됐다. 공연 시간은 약 4시간에 달했다. 장시간의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안테나가 살아가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드, 안테나’는 오는 9일 부산 벡스코,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계속된다. 또 26일과 29일에는 미국 LA와 뉴욕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