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차리는 남자’ 김갑수X김미숙, 이판사판 졸혼전쟁 시작… ‘몰입도 상승’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방송화면

사진=MBC ‘밥상 차리는 남자’ 방송화면

MBC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의 김갑수-김미숙의 이판사판 졸혼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3일 방송된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이하 ‘밥차남’) 2회 방송에서는 졸혼을 둘러싼 신모(김갑수)와 영혜(김미숙)의 갈등이 폭발했다.

퇴임식 날 아내에게 졸혼 선언을 당하고 인생 2막에 먹구름이 드리운 신모는 일단 영혜의 마음을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소원(박진우) 부부와 사돈 춘옥(김수미)의 주선하에 영혜와 마주한 신모는 영혜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영혜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할 뿐. 신모는 “도대체 내가 졸혼을 당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뭐야? 밤새 생각해봤는데 말야. 당신은 평생 참고 살았다는데 나는 특별히 잘못한 게 없으니까 환장하겠어”라며 졸혼의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수였다. 신모는 영혜를 회유할 요량으로 결혼생활 동안 영혜에게 잘해줬던 추억들을 꺼냈지만 영혜의 기억 속에는 추억이 아니라 남편 신모로부터 모멸감을 느꼈던 악몽 같은 시간이었던 것.

이에 영혜는 “내 말은 말 같지도 않죠?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사람 말 좀 무시하지 말아요. 다시 한번 말할게요. 나 졸혼하겠다고요 졸혼요!”라고 신모의 회유를 칼같이 잘랐다.

이어 영혜는 34년간 마음에 담아왔던 앙금을 모조리 끄집어냈다. 영혜는 “대체 당신한테 난 뭐죠? 당신 집안 애 낳아주는 기계에요? 아니면 밥해주고 옷이나 빨아주고 잠자리까지 같이 해주는 고급 파출부에요? 그것도 아니면 당신 회사에서 열 받으면 그거 받아주는 화받이? 그것도 아니면 당신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발길에 차이는 동네 똥개에요?”라고 악에 받친 분노를 뿜어냈다. 이어  “당신하고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요. 서류에 싸인이나 해줘요”라며 신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에 신모는 “나갈 때는 네 맘대로 나가도 들어올 땐 절대로 못 들어와. 나도 더 이상은 너 안 잡아. 지저분해서 졸혼은 싫어. 이혼하자”며 졸혼을 넘어 이혼을 선언했다.

신모와 영혜는 이혼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가정법원을 찾았다. 센 척하며 합의이혼 서류를 작성하던 신모는 철천지원수가 돼 헤어지는 부부를 목격하고 곧장 꼬리를 내렸다. 신모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둘러대며 이혼서류 접수를 미뤘고, 그런 신모의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영혜는 이혼서류를 빼앗아 직접 접수를 하러 창구로 향했다.

이어 신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아내와 이혼해 혼자 살던 친구가 고독사한 것도 모자라 죽은 지 열흘이 돼서야 발견됐다는 것. 이에 심란해진 신모는 만취한 채 귀가해 영혜를 힘으로 제압하면서 “나쁜 년. 내가 널 놔줄 것 같니? 넌 죽으나 사나 영원히 내 마누라야. 이혼? 누구 맘대로! 웃기지 말라 그래!”라고 폭주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모-영혜 부부의 전쟁은 방송 2회부터 극의 몰입도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중년의 남녀가 품고 있는 상처와 고민,  부부 갈등의 이유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대사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무엇보다 김갑수-김미숙의 연기력은 돋보였다. 김갑수는 입을 열 때마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다가도 이내 코믹 모드로 돌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미숙은 남편의 무시 속에서 34년을 버티며 속이 문드러진 중년 여성의 절규를 노련한 감정 연기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밥차남’은 매주 토,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