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임창정 “노래⋅연기⋅제작에 연출까지…용기 있으니 도전”(인터뷰)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임창정,로마의 휴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연한 배우 임창정. / 사진=텐아시아DB

“영화는 성적으로 얘길 해야 하잖아요. 열심히 한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이 생기죠. 하지만 그 이전에 연기 면에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29일 “그 동안 내 영화들의 성적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좋은 기회가 오길 기다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창정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약 6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복귀했다. ‘로마의 휴일’은 엉뚱한 삼총사 인한(임창정)·기주(공형진)·두만(정상훈)이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습격하고 나이트클럽 ‘로마의 휴일’에 숨어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범죄극이다.

임창정은 삼총사 중 리더인 인한 역을 맡아 코미디와 감성 드라마를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인질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우악스럽게 위협하다가도 의외의 따뜻함을 보여준다. 먼저 떠나간 아내와 아이를 떠올리며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울컥하게 만든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임창정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사실 저도 웃기는 장면을 꽤 찍었는데 많이 편집됐더라고요. 편집 과정에서 기존 시나리오보다 극의 속도감이 느려졌는데,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죠. 감동적인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극의 관전 포인트는 삼총사 임창정·공형진·정상훈의 케미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향을 갖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형진이 형이 연기 면에서 많이 양보해주고 동생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포용해줬습니다. 상훈이는 예전에 처음 만날 때부터 제 동생 같더라고요. 가식도 없고 성실하고 배려심도 깊어요. ‘저런 멋있는 행동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겠지?’라는 생각에 질투까지 난다니까요. 셋이 있으면 막내 성훈이가 가장 형 같기도 합니다.”

앞서 임창정은 영화 ‘색즉시공’(2002) ‘위대한 유산’(2003) ‘시실리 2km’(2004) ‘파송송 계란탁’(2005) 등 코미디 장르에서 전매특허인 찌질 코미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모자들’(2012)에서는 장기밀매 총책 영규 역으로 강렬한 연기력을 뽐냈고 ‘치외법권'(2015)에서는 범인이라면 무조건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정진 역으로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다채로운 장르를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웃기는 게 더 편합니다. 무게 잡는 건 저랑 안 어울리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죠. 웃기게 표현했는데 편집된 것도 많고요, 하하. 아쉽긴 한데, 저 대신 다른 친구들이 더 많이 웃겨줘서 괜찮습니다.”

임창정은 가수면 가수, 배우면 배우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사업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고,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게이트’에는 주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내년에는 연출에도 도전한다.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방송된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의 연출을 맡았습니다.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다룬 휴먼 멜로예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번 작품이 잘 되면 이후에는 제가 직접 쓴 작품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러브레터’와 ‘시네마천국’을 합친 사랑 얘기예요. 영화제에 도전하면서 연출력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그는 오는 10월 둘째 주부터 신곡 세 곡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돌그룹의 노래가 음원차트를 점령한 현실 속에서도 발매하는 음원마다 음원차트 1위를 지킨 그여서 이번 신곡에도 남다른 관심이 쏠린다.

“음원차트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건 아닙니다. 순전히 운이죠. 그냥 음악이 떠올라서 곡을 냈는데 사랑을 받은 거예요. 물론 곡을 쓰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팬들은 이 멜로디를 좋아해주겠다’라는 확신이 있긴 합니다. 최근 윤종신 형의 ‘좋니’가 잘 돼서 누구보다 기뻐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로 꾸준히 노래를 냈는데 계속 안 됐잖아요. 잘 돼서 제 속이 다 후련해요.”

임창정을 이토록 움직이는 힘은 뭘까. 그는 “아들이 넷이다. 돈 벌어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사실 모두가 열심히 살잖아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사는 거예요. 용기가 있으니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만들 때도 ‘이게 요즘 젊은 층에게 통할까?’라는 고민보다는 ‘누구 하나라도 위안을 받는다면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하죠.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