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춤추게 한 ‘서울소닉’의 유쾌한 케이록 해외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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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한국 밴드들이 ‘서울소닉’이란 프로젝트로 북미투어를 간다고 했을 때 모두들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투어를 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록의 종주국 미국 무대에 도전을 하다니? 당시 한 인디레이블 대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2011년이면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 오리콘차트를 막 점령하던 시기로 케이팝의 미국 진출은 요원해보였고 싸이 ‘강남스타일’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그때부터 한국 인디밴드들은 꾸준히 미국의 문을 두드린 셈이다. 음악평론가 김작가 씨의 말을 빌리면 “기존의 한류가 공군의 폭격이라면 인디밴드의 해외 투어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행군과 같은 것”이었다. 올해 서울소닉은 3월 5일부터 4월 9일까지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샌프란시스코 뮤직 매터스 아시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네디언 뮤직 페스티벌’을 포함한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지를 돌며 10회의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유쾌한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서울소닉 팀을 한자리에 모아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이성우, 황현성(노브레인), 윤병주, 김태현(로다운 30), 조웅, 임병학(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조수광 DFSB콜렉티브 대표, 이호원 기획팀장, 이해미 프로젝트 매니저(서울소닉 스태프)가 참여했다.

Q. 먼저 ‘서울소닉’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조수광: 서울소닉은 ‘사운드 오브 서울’ 즉,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국내 여러 밴드들이 다 자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모아 마치 ‘소닉 비빔밥’과 같은 한국의 록을 해외에 보여주고자 한다.

Q. 노브레인, 로다운 30,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세 팀을 이번 서울소닉 투어 밴드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호원: 세 팀은 각자의 색이 뚜렷하다. 노브레인은 한국 인디 1세대로 ‘조선펑크’를 대표하는 밴드, 로다운 30는 블루스에 기반을 둔 정통 록,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정의를 내리기 힘든 정체불명의 음악이다. 세 팀 모두 한국 인디 록을 대표하는 밴드들이다.
조수광: 가장 중요한 선정 조건은 라이브를 끝내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브를 잘 하면 가사가 영어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관객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이해한다. 세 팀은 모두 훌륭한 라이브를 들려주는 밴드들이다.

Q. 세 팀 모두 미국투어는 처음이다. 아마도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록의 종주국인 미국 무대를 동경했을 법한데 투어에 임하는 소감이 특별했을 것 같다.
이성우: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늘 하는 공연이 아닌, 뭔가 새로운 자극,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현지 밴드를 만나면서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많은 것을 버리고, 또 많은 것을 채우고 돌아왔다.
임병학: 지난 2회간 서울소닉을 다녀온 팀들에게 정말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다.

Q. 서울소닉의 첫 공식 일정은 3월 7, 8일에 걸쳐 열린 ‘샌프란시스코 뮤직 매터스 아시아’였다. 첫 스타트는 어땠나?
이성우: 첫 공연은 의외로 별 탈 없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시합에 나서는 복서가 ‘오늘 한 판 제대로 해볼까’하는 느낌이랄까? 편하게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첫날은 성공적이었다. 투어 중반부 가면서 정신이 없어졌지.(웃음)
윤병주: 가기 전부터 예상했지만,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스태프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고, 사운드, 환경이 특별히 나을 것도 없었다. 일례로 미국은 땅이 좋고 전기가 좋아 기타 소리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앰프를 켜자마자 잡음이 엄청 심하더라. 그래서 오히려 편했다.
조웅: 난 달랐다. 처음에 앰프에 연결해서 기타를 쳤는데 내 소리가 낯설더라.
윤병주: 그건 네가 쓰던 장비가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닐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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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인

 

 

Q.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는 미국의 저명한 음악잡지 ‘스핀’이 마련한 ‘스핀 스테이지’에서 공연했다. 공연 분위기는 어땠나?

윤병주: 그날이 사운드가 제일 좋았지?
일동: 최고였다.
이호원: 스핀 스테이지에서는 엔지니어가 굉장히 프로페셔널했다. 처음 듣는 음악을 바로 이해하더라. 그 친구가 열심히 음악을 듣더니 “한국 밴드 처음 보는데 정말 잘 한다. 이런 팀들도 있구나”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조웅: 관객들이 정말 잘 놀더라. 그 공연 끝나고 시카고에서 온 밴드 와이 소 화이트(Why So White)가 대기실로 찾아오더니 다음날 자기들 공연을 보러오라고 초청했다. 연락처도 주고받았는데 언젠가 홍대로 초대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우리가 시카고로 가고 싶고.

Q.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는 전 세계에서 약 2,000여 밴드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을 하면서 긴장이 되지는 않던가?
윤병주: 미국이 록의 본고장 아닌가? 그런데 막상 보니 서울소닉 팀만큼 멋지고 잘 하는 팀들이 드물었다.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본 뮤지션 중 60~70%는 별로였다. 사운드의 완성도 면에서 우리가 전혀 꿀리지 않았다.
이호원: 실제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가보면 알겠지만 해외 밴드라고 다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잘 하는 팀들은 정말 잘 하지만 수준 이하의 팀들도 많다. 비교해서 보면 한국 밴드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다. 한국에 점점 ‘따라쟁이’가 아닌 마음속의 음악을 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이번 서울소닉 팀은 연주 실력도 웬만한 현지 밴드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팀들은?
이성우: 더 스페셜즈를 봤다. 그런데 ‘행사 사운드’가 나서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는 그런 오래된 선배님들이 아직도 음악을 하신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한국에도 고참 밴드들이 왕성하게 활동해야 후배들도 가슴 펴고 활동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한적한 야외에서 열린 스페셜즈의 공연을 관객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편하게 즐기는 모습도 좋았다. 내 고향 마산에서는 언제쯤 그런 날이 올까?
윤병주: 난 록, 힙합 공연을 보려고 갔는데 줄이 길어서 컨트리 공연장에 갔었다. 텍사스에서 컨트리음악을 하는 레이 윌리 허바드를 봤는데 굉장히 좋았다. 연륜 있는 뮤지션들이 작은 무대에서 신곡 위주로 공연하는 것이 참 좋았다. 레전드 급의 아티스트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것 말이다. 또 블랙 크로우즈의 리드 기타를 맡았던 루더 디킨슨이 예배당에서 혼자 통기타를 치며 블루스 공연을 했다. 약 스무 명 정도 관객이 있는데 다들 가슴에서 우러나와서 교감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김태현: 베이스 드럼 오브 데스라는 팀이 최고였다. 어린 친구들인데 음악이 헤비하고 멋졌다.
황현성: 난 길거리에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등록이 안 된 아마추어 밴드들을 일곱 시간 정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팀들도 있지만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이들은 실력을 개의치 않고 즐기면서 연주를 하는 것 같았다. 마구잡이로 드럼을 치는 이들부터 계속 튜닝만 하는 기타리스트 등. 그리고 정말 못 하는데 신나서 연주하는 모습들이 나는 보기 좋았다. 길거리에 오히려 흥미로운 팀들이 많았다.
조수광: 해외투어를 할 경우 공연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공연을 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아티스트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네디언 뮤직 위크’에서는 슈퍼스타 마돈나, 뉴욕 펑크록의 전설 라몬스 등을 발굴한 세계적인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사장이 노브레인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1975년부터 뉴욕 펑크록의 성지 CBGB를 드나든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호원: 정확히 말하면 그 분이 직접 오셔서 노브레인을 만난 것이다.
조수광: 시모어 스타인은 작년 여름 미국 인디레이블 협회 출장 차 한국에 VVIP로 왔었다. 그때부터 한국 인디 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연히 캐나다에서 만나 공연에 초대했는데 진짜 올 줄은 몰랐다.
이호원: 연로하셔서 지팡이를 짚고 오셨는데 노브레인을 보더니 지팡이로 춤을 추시더라. 끝나고 노브레인에게 “너희 한국에서 이제까지 뭐했냐? 왜 이런 밴드가 한국에서만 있었냐?”라고 하시더라.
이성우: 처음에는 시모어 스타인이 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인사를 하는데 그가 노브레인의 앨범이 여태 미국에 발매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을 때는 어깨가 으쓱했다. 그 다음날 또 만났는데 “너희들 공연 때문에 힘들어서 잠을 못 잤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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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Q. 브루노 크로레 ‘미뎀’ 대표는 한국에 왔을 때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무한한 영감을 주는 밴드”라고 극찬했다. 미국투어에서는 현지인들의 반응이 어떻던가?

조웅: 별 생각 없이 한국에서와 똑같이 공연하려 했다. 중요한 것은 언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무대에 집중하면 사람들은 언어를 몰라도 빠져드는 것 같다.
이성우: 히피 같은 사람들이 구남의 찰랑찰랑 거리는 음악을 좋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우리가 투어를 하면서 본 가장 예뻤던 여자가 있었는데 구남을 좋아하더라. 황현성: 짜증나는 게 그 여자가 우리 공연하기 전에 갔어! 윤병주: 나랑 이야기 많이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보더니 삐져서 데리고 가버린 거야. 황현성: 병주 형만 아니었으면 우리 공연도 볼 수 있었잖아! 윤병주: 내가 보낸 건 아니야. 난 대꾸만 해줬어.

Q.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홍대 신에서 여성 팬들에게 특별한 인기를 자랑한다. 그런 인기가 해외에서도 통하던가?
이성우: 확실히 여성들이 좋아하더라.
김태현: 그런데 사람들이 나언이(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건반 멤버 김나언)만 좋아해. 무대에서 귀엽고 홍일점이라.
윤병주: 텍사스에서 구남 공연 끝나고 여성들이 ‘와’하며 달려들더라. 그런데 다들 나언이에게 가서 “프리티, 큐티”라고 말하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그걸 바라보는 조웅의 뒷모습이 슬퍼 보였다. 매번 그랬다.
조웅: 그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Q. 로다운 30의 블루스에 기반을 둔 정통 록에 대한 미국 관객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텍사스는 블루스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이성우: 로다운 30는 텍사스의 ‘리치 칼튼’에서 최고였다. 거기서 금메달 따고 여유롭게 맥주 한 캔 들고 공연 보는 느낌이랄까? 그 곳의 한 남성분은 병주 형 기타 치는 것을 보는데 마치 아주 예쁜 여성의 나체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리치 칼튼 공연은 로다운 30의 날이라 할 정도였다.
윤병주: 그날 우리 곡 중에서도 셔플이랑 블루스 위주로 했다. 바텐더, 기도들이 기타 솔로를 더 하라고 소리 지르더라. 클래식 록을 좋아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친숙했겠지.
김태현: 남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

Q. 리치 칼튼은 어떤 곳인가?
이성우: 텍사스의 외진 곳에 있는 농장의 창고다. 집주인 이름이 리치 칼튼이다.(웃음) YB(윤도현 밴드)가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갔을 때 그 곳에서 연습을 했는데 동네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여들면서 공연장이 돼버렸다. 이제는 매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가는 한국 팀들이 리치 칼튼에서 공연을 한다.
황현성: 한적한 시골에 집이 드문드문 있는데 한국 팀들이 공연을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꼬마들까지 동네사람들이 모여든다.
이호원: 그 곳에 가면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가 같이 걸려 있다. 작년에는 리치 칼튼의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 밴드 로고가 들어간 케이크를 만들어줬고, 이번에는 ‘코리아 밴드 데이’가 새겨진 팔찌를 만들어 줬다. 그렇게 한국 밴드가 공연하는 날이 동네잔치처럼 됐다.
김태현: 공연을 하고 있으면 꼬맹이들은 한쪽에서 나무 타고 놀고 있다. 밤에는 별이 잘 보인다.
황현성: 진짜 천국이다. 앞으로 그 동네잔치가 커져서 뭐가 될지 기대된다.
이호원: 글래스턴베리도 농장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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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운 30

 

Q. 그 외에 뉴욕, 프로비던스,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미국은 지역별로 음악의 색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지역이 특히 반응이 좋던가?
일동: 샌디에이고!
윤병주: 뉴욕의 뉴블루(Nublu)라는 곳이 좋았다.
이성우: 뉴욕에 갔을 때가 에너지가 차오를 데로 차오른 때였다. 날 것의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었다.
조웅: 단백질이 가득 찬 에너지였지.
황현성: 성욕을 풀 곳이 없어 축적된 단백질을 공연으로 풀었다. 축적이 될수록 분노가 담긴 연주를 할 수 있었다.

Q. 투어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이성우: 뉴욕 CBGB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가보니 옷 가게로 바뀌어 있더라. 장소가 남아있다는 것으로 다행이지만, 그 곳에서 더 이상 공연을 하지 않는다니 가슴이 아프더라.

Q. 세 팀이 한 달간 함께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졌을 것 같다.
황현성: 투어를 통한 음악적 성과도 있겠지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제일 남는 것은 같이 있었던 시간들이다. 미국은 시간개념이 철저해 무대 체인지를 빨리 해야 하는데 멤버들이 서로 악기를 받아주고 사운드를 체크해주면서 점점 동료가 되가는 느낌이었다.
임병학: 투어 도중에 베이스 넥이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때 로다운 30 형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큰 힘이 됐다.
조웅: 우리는 대선배들과 함께 투어를 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공연 때 병주 형님이 내 기타를 직접 튜닝해주셨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 참 영광이었다.
윤병주: 외국 밴드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한국에 같이 있으면서도 끝까지 제대로 몇 번 못 봤던 노브레인과 구남과여라이딩텔라의 공연을 여러 차례 보고 즐긴 것이 참 컸다.
조웅: 난 노브레인 공연을 보다가 난생 처음 스테이지 다이빙을 했다. 그것도 여러 번. 그렇게 라이브를 몸소 느껴서 열광적으로 반응한 것은 처음이다. 큰 경험이다.
이성우: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Q. 서울소닉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 록 밴드들의 해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느끼나?
조수광: 한국 인디밴드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다. 홍대 인디 신은 다른 나라에서 찾기 힘든 음악연구소다. 홍대처럼 조그만 동네 안에서 몇 십 개의 라이브클럽, 몇 천 개의 밴드가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 많은 밴드들의 음악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비빔밥 같은 다채로운 음악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 미국 팝음악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는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의 대형음반사가 아닌 바로 인디레이블의 연합체다. 그런 면에서 한국 인디밴드의 해외 진출은 사업적으로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크다.

Q. 세 팀은 다시 미국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
김태현: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오늘 저녁에라도 짐을 쌀 수 있다.
윤병주: 이 세 팀이 다시 함께 미국에 가면 각개전투로 뛰어도 재밌지 않을까 한다. 노브레인은 펑크록 클럽,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히피들이 오는 클럽,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어울리는 클럽으로 따로 가서 공연을 하고, 또 다시 모여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 여러 지역을 돌기보다는 한 지역에서 오래 공연하면서 지역 팬들과 교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