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솔튼 페이퍼, 더 클래식이나 지누보다 더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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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기획사 드림팩토리의 수장인 이승환이 9년 만에 신인 뮤지션 제작에 나섰다. 팬들에게 드림팩토리는 이승환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가 ‘대표’나 ‘사장’이 아닌 ‘공장장’이란 직함으로 불리는 것도 드림팩토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드림팩토리는 여태껏 ‘마법의 성’을 빅히트시킨 더 클래식, 롤러코스터를 결성하게 되는 지누(현재는 히치하이커란 이름의 작곡가로 활동), 정지찬, 이소은 등 실력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제작했다. 이번에 제작한 뮤지션의 이름은 솔튼 페이퍼. 록과 힙합을 두루 겸비한 실력파 신인이다.

이승환은 19일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솔튼 페이퍼 앨범 발매 기자회견에서 “데모를 듣고 1분 만에 그의 음악을 알아챘다. 내가 찾던 물건이었다”며 “잘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적으로는 더 클래식, 지누 등과 비교해봤을 때 솔튼 페이퍼는 내가 좋아하는 록을 한다는데 끌렸다”고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솔튼 페이퍼는 힙합 뮤지션 MYK(본명 김윤민)의 ‘모던 록’ 솔로 프로젝트다. 미국 태생으로 음악명문 MI(Musician’s Institute)에서 수학한 솔튼 페이퍼는 한국에 들어와 지난 10년 간 에픽하이, 클래지, 얀키, 도끼 등의 앨범에 참여해왔다. 특히 에픽하이의 앨범에는 3집 < Swan Songs >부터 참여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MYK는 나와 독립레이블 ‘맵 더 소울’을 함께 만든 인물”이라며 “워낙에 실력이 있는 뮤지션이라 자신의 음악을 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솔튼 페이퍼는 미국에서 생활할 당시 밴드 음악을 했다. 본래 힙합 이전에 록을 좋아했다고. 한때는 노브레인의 기타리스트로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작사, 작곡과 함께 기타, 건반, 스크래치 등을 직접 연주했다. 데뷔앨범 < Saltn Paper >는 힙합이 아닌 모던 록, 브릿팝 스타일이다. 전반적으로 안개가 낀 듯 뿌연 질감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타이틀곡 ‘모자’는 솔튼 페이퍼가 만든 ‘Hats’라는 영어가사 원곡에 이승환이 직접 가사를 썼다.

수록곡 중 ‘Love Strong’에서는 타블로가 랩으로 참여했다. ‘Home’에는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스눕 독의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여성 보컬 아이자 래치와 듀엣으로 노래했다. 솔튼 페이퍼와 이승환은 앨범 수록곡 중 ‘Autumn’에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 곡은 솔튼 페이퍼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는 곡이다. 솔튼 페이퍼는 “음악을 만들 때 멜로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사를 쓸 때는 가족을 생각하며 만든다”고 말했다.

솔튼 페이퍼는 공연과 페스티벌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이승환의 차기작에도 작곡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승환은 “항상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고, 젊은 기가 넘실대는 음악을 원한다”며 “솔튼 페이퍼를 시작으로 좋은 인디뮤지션들을 앨범을 드림팩토리에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권석정 moribe@tenasia.co.kr
편집.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소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