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직장의신 ㅣ 직장의 신vs파견의 품격, 같은 듯 다른 느낌

직장 내 에피소드를 다룬 현실감 있는 설정과 여주인공 김혜수의 열연으로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2007년 방송한 일본 NTV의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극의 전개 과정과 주요 에피소드는 원작과 비슷하게 풀어가는 방식을 택한 이 작품은 중심축인 여주인공 캐릭터와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 등은 한국적 상황에 맞게 바뀐 부분도 여럿 눈에 띈다.

특히 원작이 매회 40분 분량 10부작인 데 비해 <직장의 신>은 한국 드라마 상황에 맞게 70분 분량 16부작으로 거의 세 배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편성되면서 관련 에피소드들은 훨씬 더 늘어난 상황. 같은 듯 다른 두 드라마의 비교 포인트를 모아보았다.

시노하라 료코, 김혜수

시노하라 료코, 김혜수

다부지면서 건조한 오오마에 vs 넘치는 카리스마 미스 김

원작 <파견의 품격>의 여주인공 오오마에 하루코(시노하라 료코)는 시급 3,000엔의 특A급 파견사원으로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무실 내 잡무부터 중장비 운전이나 조산사 자격증까지 전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직장의 신>의 미스 김(김혜수)과 비슷한 면을 보인다.  그러나 미스 김은 원작의 오오마에보다 훨씬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오마에는 다소 건조하면서 다부진 캐릭터를 구현하는 반면 미스 김은 보다 ‘강한 여전사’의 풍모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회식에 참여해 ‘탬버린 신공’을 보이는 장면이나 홈쇼핑 방송에서 라면, 내복 모델로 활약하는 장면 등은 정적인 분위기의 원작 캐릭터에 비해 화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차이가 크다. 아담 사이즈의 오오마에는 터틀넥 티셔츠를 즐겨 입어 앙숙관계인 쇼지(오오이즈미 요) 주임에게 ‘목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반면 미스 김은 바지 정장에 하이힐, 그물망으로 말아 올린 헤어스타일로 위압감을 주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오오이즈미 요, 시노하라 료코, 김혜수, 오지호

오오이즈미 요, 시노하라 료코, 김혜수, 오지호

보일 듯 말듯 러브라인  vs 본격적인 애정관계

원작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 간 러브라인이 살짝 비쳐지는 반면 <직장의 신>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모양새를 띤다.

<파견의 품격>에서는 주인공 오오마에와 대립을 거듭하면서도 좋아하는 쇼지 주임의 모습이 양념처럼 부각되지만 <직장의 신>에서는 미스 김을 마음에 둔 장규직(오지호)과 무정한(이희준), 그리고 장규직의 옛 연인인 금빛나(전혜빈)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애정 관계가 보다 복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 장규직과 미스 김의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 여부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는 등 <직장의 신>은 한국 드라마 특성상 멜로 분위기를 좀더 가미하는 포석을 둔 것으로 보인다.

과 속 여사원

< 파견의 품격>과 < 직장의 신> 속 여사원

계약직 여사원의 고군분투기 vs 정규직·계약직 간 현실감 있는 갈등

계약직과 정규직 간 문제가 원작 드라마에서는 좀더 도드라지게 표현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정규직 사원의 심부름을 자처하거나 정규직과의 결혼을 일종의 ‘신분상승’으로 여기는 계약직 여사원들의 모습이 보다 현실감 있게 드러나는 원작과 달리 <직장의 신>은 계약직 여사원 정주리(정유미)의 고군분투기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통한 직장 내 계약직-정직원의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는 반면 <직장의 신>에서는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의식은 다소 희석됐다는 평가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