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직장의신 ㅣ프리토크 ㅣ 직장인 기자들이 본 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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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앞둔 학생도, 취업준비생도, 더 나아가 계약직과 정규직까지 이들 모두에게 공통된 사안은 바로 ‘직장’이 아닐까. 직장 때문에 웃고 웃는 사람들이 어디 주변에 한두 명 뿐이랴. 다양한 직장인의 군상과 애환을 그린 KBS 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공감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 속 직장이 다 똑같진 않을 터. 직장인으로서의 ‘기자’ 그리고 <직장의 신> 속 대기업 Y-JANG 영업팀이 어떻게 같고, 다를지 궁금했다. 이제 갓 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신입기자(기명균)와 두 선배 기자(황성운, 홍지유)가 ‘직장’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옮겼다.

 

Q. 각각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드라마 속 ‘공감’의 대상이 다를 수밖에 없을 듯싶다. 정규직부터 신입직원 그리고 ‘파리 목숨’인 계약직과 계약직이지만 ‘슈퍼 갑’인 미스 김까지.

기명균: 드라마를 보면 계약직들은 정규직과 밥도 안 먹고, 얘기도 안하고. 또 이런저런 눈치를 본다. 과거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일을 안 하고 있으면 눈치를 보고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공감되더라.

홍지유: 여성의 입장에서 통쾌한 부분도 있다. 상사한테 하고 싶은 말 잘 못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그걸 통쾌하게 풀어주지 않나.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면서 떵떵거릴 수도 있고. 그런데 요즘은 보면 볼수록 허망함이 든다. 미스김은 완벽한 슈퍼우먼, 직장의 신이다 보니 나도 당당하게 말했다가는 ‘완벽하게 해봐’란 말을 들을 것만 같다.

황성운: 인턴이나 계약직뿐만 아니라 정규직도 마찬가지 아닐까. 직장이란 곳은 모두가 눈치를 보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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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론사 인턴은 드라마 속 계약직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언론사 인턴 경험을 해 본 사람의 입장을 들려준다면.

기명균: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고, 무엇보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물론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지만 어차피 3개월 하다가 끝나는 거라 점점 의욕을 잃게 된다.

황성운: 취업이 어렵지 않나. 그렇다면 3개월 하고 끝날 인턴을 하는 것과 그 시간에 또 다른 취업 준비를 하는 것,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인지 헷갈린다.

홍지유: 대학생의 경우 하나의 스펙이 될 수 있다. 언론사에 꿈을 두고 있다면 아무래도 경험이 없는 것보다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게 있다.

기명균: 언론사는 공고 자체가 많이 나질 않는다. 또 스터디만 한다고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인턴을 하게 되는 것도 있다. 취업준비를 오래 하다 보면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된다. 극 중 정유미도 그렇지 않나. 또 하루를 ‘제대로’ 보내는 것도 어렵더라. 그래도 인턴을 하게 되면 나름 틀 잡힌 하루를 보내야 하지 않나.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황성운: 그런 면에선 계약직도 마찬가지 아닌가. 정규직을 꿈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계약직이라도 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이 하는 부분 아닌가.

홍지유: 다른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가령 원하는 언론사가 있는데 정규직은 뽑지 않고, 계약직만 뽑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접근 자체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분명 들어간다.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도 모든 상황이 나를 반겨주는 건 아니니까.

기명균: 가장 큰 차이는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인 것 같다. 인턴 지원할 때 그런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Q. <직장의 신>을 보면 정규직이 계약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반대로 계약직이 정규직을 바라보는 것도 참 흥미롭다.

황성운: 드라마를 보면 조금 오버하는 것 같다. 현실은 다른 것 같다.

기명균: 음. 대놓고 무시하진 않더라도 크게 관심을 안 가지는 건 맞는 것 같다. 어차피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홍지유: 맞다. 담당자를 제외하곤 어떤 일을 하는지, 뭘 하는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기명균: 그리고 정유미가 오지호를 바라보듯 신처럼 보이는 사람도 물론 있는데 안 그런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홍지유: ‘월급도둑’인 경우가 많다. 하하.

황성운: 잠깐 언급했던 ‘정규직이 될 만한 사람’은 어떤 경우인가?

기명균: 단순히 평소 생각했던 언론인상과 맞아떨어질 때 그런 느낌이 든다. 사실 정확한 업무나 일 처리 능력에 대해 인턴이 얼마나 잘 알겠나. 반대로 정규직은 인턴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황성운: 경우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정규직을 고려한 계약직이나 인턴은 관심이 많이 가긴 하더라. 나중에 내 부사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덜 신경쓰는 것 같긴 하다. 인간성이 안 좋고, 지질하고, 못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닐까.

홍지유: 인턴을 뽑고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항상 마음속에 ‘내일 안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없고, 힘들어서 안 나오고, 적성이 안 맞는다고 하고. 가르치고 하다 보면 당연히 정이 들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극 중 오지호처럼 이름도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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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혜수와 정유미, 둘 다 계약직인데 어쩜 그리 다를 수 있을까. 근데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을 정규직 채용을 한다면 누굴 뽑을까?

홍지유: 김혜수는 일을 잘하긴 하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은 없지 않나. 반면 정유미는 일을 조금 못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고, 어떻게든 노력해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유미에 애정이 더 간다.

황성운: 난 반대다. 김혜수를 선호한다. 일을 잘하니까. 말 그대로 계약직이니까. 정규직 전환이란 조건이 들어간다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홍지유: 하긴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이긴 하다. 정유미는 일도 못하고, 사고도 많이 친다.

 

Q. 정말 직장의 신은 있을까?

황성운: 일은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큼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있다. 또 정말 일만 잘하는 사람이 있다. 조직 생활에 잘 맞는 사람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직장의 신이 과연 존재할까?

홍지유: 하긴 김혜수를 보면서 통쾌했던 것 중 하나가 정규직 제안을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은 반대이지 않나. 그런 것을 보면 김혜수가 직장의 신 같기도 하지만 현실에선…

기명균: 사실 김혜수는 비현실적이다. 웹툰 <미생>에 나오는 빨간 눈의 오 과장이 실현 가능한 직장의 신인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특히 정유미. 지금 상황으로선 정규직 전환이 될 것 같지 않은데 결말을 어쩌다 정규직이 돼 일하는 걸로 끝낸다면 욕 많이 먹을 것 같다.

 사진제공. KBS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 ji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