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전성기는 계속된다(인터뷰)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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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연기 잘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나이가 제 연기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스스로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 이하 ‘품위녀’)에 출연한 김희선이 이 같이 말했다. 극 중 김희선은 강남 재벌 집안 둘째 며느리로 미모와 재력, 지성까지 완벽히 갖춘 우아진 역을 맡았다.

“사실 결혼 하고 애도 낳았지만 누군가의 엄마 역을 한다는 건 고민이 많았어요. 많이 내려놔야 하니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건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더 매력 있는 모습으로 엄마를 표현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에요.”

2015년 드라마 ‘앵그리맘’ 이후 약 3년 만에 복귀한 그는 ‘품위녀’로 또 한 번 흥행성을 입증했다. 마지막 회는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12.065%(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희선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각종 예능에도 출연했다 하면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떼놓은 당상이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다.

“‘섬총사’ 시작할 때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술 이야기를 많이 해서 ‘품위녀’에 영향을 끼칠까봐요. 다행히도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저와 작품 속 저를 분리해서 봐주셨어요. 그 부분이 너무 감사했어요. 또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죠. 주변에서 제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항상 응원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뭉클했습니다.”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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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과 극중 우아진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였다. 인물의 성격과 환경은 다르지만 그가 공감하는 부분도 제법 있었다. 김희선이 생각하는 실제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사실 우아진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요. 우아진은 항상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잖아요. 저는 감정에 많이 치우치거든요. 만약 제 남편이 바람을 피웠더라면 저는 우아진처럼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이랑 잘 지내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많은 며느리들이 질투할 만큼 정말 잘 지내거든요. 연기하면서 느낀 건데 제가 우아진이 될 수는 없겠지만 배울 점이 참 많은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최고의 미녀로 꼽혔던 김희선의  미모는 여전했다. 화통한 성격은 반전 매력이다. 무엇을 말하든 거침없다. 예전에도 솔직한 매력을 자랑하던 김희선은 마치 옆집 언니 같은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이는 예능에서도 잘 드러났다.

“가식적인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숨기지도 못하고요. 제가 방송에서 술을 못 마신다고 말했는데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그러면 얼마나 가식적인 사람이에요? 아마 예전에 신비주의를 택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당시에는 당돌하게 이야기하는 배우가 없어서 오히려 저를 예쁘게 봐주신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하하.”

16세에 데뷔한 김희선은 어느덧 데뷔 25년 차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의 계획은 무엇일까.

“당분간 다른 생각 않고 그저 지금을 즐기고 싶어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댓글은 봐도 봐도 좋더라고요. 지금은 이 기분을 더 누려도 되지 않을까요? 하하.”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