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최윤소, 막장극에도 빛나는 열연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최윤소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윤소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얄미운 악행은 물론 처절한 모성애에 복수심까지… 배우 최윤소가 다채로운 감정과 캐릭터를 팔색조처럼 그려내며 KBS2 저녁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의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받는 극이지만 최윤소의 열연은 ‘웰메이드’다.

‘이름 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 홍지원(배종옥)과 손여리(오지은)를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그린다. 최윤소는 위드그룹 홍지원의 외동딸 구해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름 없는 여자’는 막장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홍지원이 손여리를 속여 그의 딸을 ‘수단’으로 키우고 있는 설정이나, 죽은 줄 알았던 손여리의 부친이 알고 보니 살아있다는 전개 등은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어른들의 싸움에 잇따라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기에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최근엔 극 중 최대 라이벌인 홍지원과 손여리가 친모녀 사이라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극적 전개를 이끄는 최윤소의 연기력은 놀랍다. 그가 연기하는 구해주는 원하는 것은 반드시 행하고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철없는 인물이다. 과거 손여리에게 김무열(서지석)을 빼앗아 결혼했고, 손여리의 딸 봄(김지안)을 10년 동안 자신의 딸 마야로 키웠다. 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온 손여리를 경계하며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최근엔 친아들 가야(최현준)가 봄의 골수기증을 받지 못해 사망한 후 모든 걸 손여리 탓으로 돌리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모성애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순 없지만 최윤소는 아들의 죽음에 무너져 내리는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충격으로 죽은 아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해 가방을 챙겨주거나 잔소리를 하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몰입을 더욱 돕는 건 최윤소의 차분한 목소리다. 명확한 발음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고함을 지르는 신마저 신선하게 만든다.

최종회(120회)까지는 약 20회 분량이 남았다. 최윤소의 하드캐리는 더욱 빛날 예정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구해주가 자신의 엄마라고 믿고 있는 홍지원과 손여리가 모녀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게다가 손여리에게 복수를 하려고 그의 부친까지 납치했다. 잘못된 욕심과 모성애 때문에 더욱 처절해질 전망이다. 아직 알지 못하는 친엄마 최미희(김서라)도 등장한 상황이라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보여줄 최윤소의 열연이 기대된다.

KBS2 '이름 없는 여자' 최윤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이름 없는 여자’ 최윤소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