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치열한 누아르의 탄생(종합)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박훈정 감독,박희순,김명민,장동건,이종석(왼쪽부터)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제작 (주)영화사 금월) 언론시사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박훈정 감독(왼쪽부터),박희순,김명민,장동건,이종석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제작 영화사 금월)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브이아이피(V.I.P)’로 돌아왔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과 ‘기획 귀순’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만나 또 하나의 치열한 누아르가 탄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가정보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요인)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7일 공식 부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세계에서 첫 상영)가 관례여서다.  ‘브이아이피’를 배급하는 워너브라더스코리아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을 고수했고 영화제 초청은 결국 무산됐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제에 몹시 가고 싶었으나 개봉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동건 역시 “한국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초청을 받았다고 들어서 더욱 아쉽다. 하지만 관객과의 약속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브이아이피’는 기획귀순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택했다. 박 감독은 “영화에서는 없었던 소재일 수도 있지만 우리 근현대사에서는 실제로 많이 있었던 일이어서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기획귀순이 아니라 어떤 목적에 의해서, 필요에 의해서 기획귀순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귀순자가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라 괴물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 시스템들이 어떤 이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그려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은 ‘브이아이피’에서 생애 첫 악역을 맡았다. 북한에서 온 연쇄살인범이지만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가 특징이다. 그는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 많은 작품에서 연쇄살인범들이 많이 웃었지만 저는 말간 소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와 ‘세븐’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는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만날 때마다 대립각을 세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장에서는 참 재밌었다. 모두 연기하기 편하게 잘 받아줬다. 영화를 보면서도 상대 배우들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남자배우들끼리 투톱 영화는 있었지만 여럿이 나온 건 처음이다. 혼자 할 때보다 의지할 곳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현장에서도 훨씬 재밌었다”며 “개인적으로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한 작품이었다”고 소감감을 밝혔다.

박희순은 박 감독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함께 나오는 배우들 연기를 잘 봤다. 박훈정 감독이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글보다 연출을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이아이피’는 오는 24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