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검사>, 시즌 2를 바라지 못한 이유

<뱀파이어 검사>, 시즌 2를 바라지 못한 이유 마지막 회 일 OCN 밤 11시
“나의 욕망을 억누르고 타인의 욕망을 심판하는, 나는 뱀파이어 검사다.” 상관이자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였던 장철오(장현성) 부장검사가 저지른 연쇄 살인을 저지한 민태연(연정훈) 검사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독백한다. 심판자, 뱀파이어 그리고 검사. 이 세 가지 항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민태연과 장철오라는 두 뱀파이어 검사가 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민태연이 뱀파이어로서 얻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애쓴다면, 장철오는 법망을 피해나간 악인들을 “세상을 좀먹는 암세포”로 정의하고 먹잇감 삼아 살해했다. 만약 정의가 세상의 모든 악을 뿌리 뽑는 것 만이라면 두 사람의 방식은 상호보완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민태연의 말대로 “우리는 그걸(법을) 지키는 검사”이기에 장철오의 방식은 쉽게 정당화될 수 없다.

문제는 정작 장철오를 심판한 마지막 회에서는 결국 뱀파이어의 능력과 검사의 포지션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검사로서 검찰 시스템을 이용해 민태연을 범인으로 몰아 압박한 건 장철오였고, 민태연이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법의 힘이 아닌 뱀파이어로서의 전투력 덕이었다. 그를 믿는 유정인(이영아) 검사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짐에 불과했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의 한계일까, 사법부가 정의를 이룰 수 없는 시대의 딜레마일까. 아무리 사이코메트리로 진범을 알아낸다고 해도 물증을 찾지 못하면, 혹은 거짓 진실과 외압이 있다면 진실은 묻힌다. 그 괴리 속에서도 민태연은 자신만의 합법적 정의를 구현하고, 장철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드라마는 윤리적 딜레마를 질문하기보다는 히어로로 각성한 민태연의 자신만만한 독백을 들려줄 뿐이다. 만약 민태연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고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마무리되었다면 열렬하게 시즌 2를 바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 위근우 기자 e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