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첫방①] 카멜레온 김남길 VS 카리스마 김아중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김남길, 김아중 / 사진=tvN '명불허전'

김남길, 김아중 / 사진=tvN ‘명불허전’

김남길은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김아중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눈길을 끌었다. 12일 첫 방송을 내보낸 tvN 새 토일드라마 ‘명불허전’(극본 김은희, 연출 홍종찬 장양호)에서다.

◆ 조선 최고 침의의 두 얼굴, 카멜레온 김남길

김남길이 맡은 허임은 혜민서 최말단 참봉의원이다. 침술 하나로는 조선에서 그를 이길 자가 없지만, 천출이라는 신분 때문에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낮에는 천민들의 영웅으로 칭송받지만 밤이 되면 양반들에게 침을 놔주고 따로 돈을 받는다.

김남길은 허임의 두 얼굴을 완벽히 표현했다. 허임을 기다리는 천민들에게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인사할 때는 한없이 인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도 어느 양반가 노비가 자신의 노모를 치료해달라고 부탁하자 “‘조선 최고 의원님’이라는 말도 한 두 번이지, 너 같으면 지겹겠냐 안 지겹겠냐”면서 “너 돈 있냐. 나도 낮에 그만큼 침을 놨으면 밤에는 딴 짓 좀 해야하지 않겠냐”고 거절할 때는 얄미운 이기주의자로 돌변했다.

또 양반들의 은밀한 부위를 치료해주고 쌓아둔 돈을 확인할 때는 어딘가 광기 어린 듯한 표정으로 허임의 비뚤어진 인성을 잘 표현했다. 1회 끝무렵에서 허임은 의문의 활을 맞고 400여 년 후인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떨어졌다. 허임은 이제 온통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황당한 일들의 연속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이때의 허임을 김남길은 또 어떤 얼굴로 표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 걸크러쉬 이면의 과거, 카리스마 김아중

김아중은 앞서 SBS ‘싸인’(2011) ‘펀치’(2014) ‘원티드’(2016)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물의 여왕’으로 불렸다. 여기에 ‘명불허전’까지 더해 김아중은 장르물 흥행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아중은 극중 현대의학을 신봉하는 흉부외과 펠로우 최연경을 연기한다. 최연경은 의대 학부 6년간 과 수석을 도맡고 인턴 때도 최고 성적을 낸 ‘엘리트’다. 완벽한 것은 실력뿐만이 아니다. 화려한 외모에 완벽한 화장, 모델 같은 몸매로 ‘의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인물이다. 여기에 말투는 까칠하고 항상 차갑고 도도한 얼굴을 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걸크러쉬’(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김아중이 연기하니 달랐다. 오프 시간을 이용해 클럽에서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 자신에게 치근덕대는 남자를 한 손으로 제압해버리는 모습을 통쾌하게 표현했다. 반면 병원 안에서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의사 최연경의 카리스마를 나타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최연경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어린 시절, 한의사인 할아버지가 침술만을 고집해 아픈 어머니를 잃어야 했던 것. 이 기억은 최연경이 조선시대에서 건너온 허임을 만나며 겪게 될 갈등을 암시한다. 이 과정에서 김아중이 선보일 감정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