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열한 살 주희의 마지막 4시간…’진실 방’에 감춰진 진실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제공=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사진제공=SBS

1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충주 성심맹아원에서 사망한 열한 살 故김주희 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확인해본다.

◆ 불의의 사고인가, 방치된 죽음인가

“새벽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어요. ‘어머니, 주희가 자다가 편하게 죽었어요’라고“ – 故김주희 양 어머니 김정숙

주희는 시각장애 1급 그리고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이라는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주희는 김종필, 김정숙 부부에겐 누구보다 아픈 손가락이었다.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항상 품 안에서만 키웠던 아이였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지 말라’는 말에 맹아원에 보낸 지 1년이 조금 지났을까. 2012년 11월 8일 새벽, 부부는 갑작스러운 주희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엔 주희가 배움의 터전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던 김종필 씨는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곤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의문의 상처들 그리고 기이한 그녀의 마지막 모습

주희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부부는 맹아원의 원장수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너무 자주 찾아오면 다른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니 2주일에 한 번씩 오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건너뛰고 만난 주희의 몸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순수하게 제 의견만으로 묻는다면 저는 질식 같아요.” – 당시 검안의

죽은 주희의 몸엔 불과 2주일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상처들과 눌린 자국들이 가득했다. 질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부검 결과 주희의 사인은 불명이었다.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망한 주희를 최초로 발견한 담당교사가 묘사한 주희의 모습은 기이했다. 의자 위에 무릎을 꿇어앉은 상태에서 목이 의자 등받이와 팔걸이 사이 틈에 껴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자세인지, 제작진은 해당 담당교사의 진술에 맞춰 당시 주희의 자세를 3D시뮬레이션 기술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구현해봤다.

◆ 책임 없는 책임자, 해명 없는 시간들

주희의 이상한 죽음 외에도 의문점들은 많았다. 주희가 발견된 지 8시간이나 지났음에도 112엔 신고가 돼있지 않았고, 맹아원 측은 주희 몸의 상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모든 의혹을 낱낱이 수사하겠다며 주희를 화장시킬 것을 권유한 담당검사는 주희를 화장한 지 3일 만에 주희 사건에서 손을 뗐다.

당시 부부는 맹아원 관계자들을 고소했으나 어쩐 일인지 법원은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그렇게 4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김종필, 김정숙 부부는 맹아원의 침묵과 수사기관의 외면 속에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이제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열한 살 주희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과연 풀릴 것인가. 법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2012년 11월 8일 충주 성심맹아원에서 사망한 11살 故김주희 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을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적해본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