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은 어떻게 ‘복병’이 됐나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이넌트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이넌트

매년 여름 극장가엔 ‘1000만 관객’을 노리는 대작들이 즐비하다. 청춘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을 내세웠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영화 ‘청년경찰’에 대한 기대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언론시사회 후 ‘청년경찰’은 2017년 여름 극장가를 흔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유쾌하고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케미를 무기로 세운 ‘청년경찰’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늘(9일) 개봉한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극이다. ‘청년경찰’은 청춘들의 유쾌한 분투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박서준이 전작인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속 열혈청춘 고동만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지, 강하늘이 영화 ‘스물’(2015) 속 어리숙한 코믹 연기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모아졌다.

‘청춘’ ‘유머’ 등의 소재로 전작들과 톤은 비슷했지만 디테일을 살린 배우들의 연기는 극을 신선하게 만들었다. 박서준과 강하늘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른이라고 하긴 어설픈 갓 스무 살 청춘들의 치기 어린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한 사건에 휘말리고 그 과정에서 꿈을 찾는 과정 역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특히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극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거친 표현으로 우정을 나누는 유치한 모습부터 어설픈 모습은 러닝타임 109분을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B급 코드의 개그가 쉴 새 없이 웃음을 선사하는데도 마냥 가볍지 않다는 점은 ‘청년경찰’의 매력이다. “일반대학에 등록금을 낼 돈이 없어서” “엘리트 코스를 밟기 싫어서” 경찰대에 입학한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깨닫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동시대 청춘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청년경찰’은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 7월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개봉 관객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후발주자로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 역시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540만 관객을 돌파, ‘군함도’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두 작품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면 ‘청년경찰’은 청춘들의 통통 튀는 이야기로 승부한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청년경찰’은 오전 9시 30분 기준 28.0%를 기록하며 36.8%의 ‘택시운전사’ 뒤를 쫓고 있다. 유머와 공감으로 차별성을 구축한 ‘청년경찰’이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