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 “폭행,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김기덕 감독/사진=김기덕 필름 제공

김기덕 감독/사진=김기덕 필름 제공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우의 감정이입을 위해 실제로 폭행을 저지르는 것은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며 “이는 연출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밝혔다.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126개소)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는 이날 회견에서 영화 ‘뫼비우스’ 촬영 당시 김기덕 감독과 여배우 A씨 사이에 불거진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대위에 참여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김 감독을 고소한 여배우 A가 그동안 성폭력 상담 신청을 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김 감독은 피해자가 상처를 받기보다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치심은 피해자 몫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A씨는 2013년 김 감독에 의해 ‘뫼비우스’에서 ‘엄마’ 역할로 캐스팅이 확정돼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촬영했다”며 “촬영 과정에서 김 감독의 폭행 및 시나리오에 없는 연기 강요가 행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촬영 과정에서 당한 폭행, 강요 등을 이유로 김기덕 필름 측과 수 차례 상의 후 하차를 결정했고 7월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김 감독을 ‘강요, 폭행,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김 감독이 영화 촬영 중 자신에게 폭행을 가하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며 고소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 안타깝고 죄송하다. 잘못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