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최강 배달꾼’, 부진한 KBS 금토극 이끌 대항마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최강 배달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최강 배달꾼’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새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이 신선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첫 방송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짜장면 배달부’에 ‘청춘’이라는 소재가 더해져 진부한 청춘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었다.

지난 4일 ‘최강 배달꾼’이 처음 방송됐다. 짜장면 배달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리는 드라마다. 청춘배우 고경표와 채수빈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는 지난 6월 ‘최고의 한방’을 통해 금토드라마를 신설했다. 배우 차태현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2015년 흥행한 ‘프로듀사’ 제작진이 모여 초반 화제몰이엔 성공했지만 2.5%의 미미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동시간대 타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밀려 끝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최강 배달꾼’은 KBS의 금토드라마 존폐에 결정적 역할을 할 드라마다.

‘최강 배달꾼’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 쉽게 볼 수 있는 청춘물을 표방하면서도 차별점을 내세웠다. 보통의 청춘물이 공감 가능한 현실적 이야기에 집중한다면 ‘최강 배달꾼’은 캐릭터를 영웅처럼 그리는 데다 독특한 카메라 워킹을 더하며 만화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뺑소니범을 추격하는 강수(고경표)의 모습이 시작부터 몰입을 높였다. “착하게 살자”고 제안하며 범인을 넘긴 후 허세에 빠지는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앙숙으로 만난 단아(채수빈)와 짜장면 집에서 다시 마주치는 과정이 가파르게 전개됐다. 베테랑 배달부인 단아의 명함 돌리기 스킬은 과장돼 더욱 웃겼다. 여성 배달부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하는 손님을 한 번에 제압하는 작은 체구의 단아는 비현실적이기보다 통쾌했다.

지루할 틈 없는 캐릭터 소개는 몰입을 높였다. 강수는 오지랖 넓은 배달부로 소개됐지만 에필로그를 통해 가슴 아픈 가정사가 드러났다. “헬조선 탈출”을 꿈꾸며 1억 모으기에 돌입한 단아의 대사는 공감을 샀다.

재벌3세 진규(김선호)와 지윤(고원희)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안하무인이지만 어딘지 허술한 매력의 진규는 집 안에서 아버지에게 무시당했다. 강수와 악연으로 얽히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궁금케 했다. 지윤은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싶어 경호원을 따돌리고 가출한 여대생. 그 역시 강수에게 도움을 받으며 새 국면을 맞았다.

4인4색 이야기는 로맨스와 성장이 있는 좌충우돌 청춘기를 예고했다. 20대 청춘들의 이야기에 한정된 극은 아니었다. 대기업 정가네가 골목 상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풍성한 극을 기대하게 했다.

‘최강 배달꾼’ 첫 방송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최고의 한방’의 최종회 기록인 5.4%를 넘진 못 했지만 첫 회 기록인 2.5%를 가볍게 넘긴 수치라 앞으로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