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종영①] 최종회로 증명한 ‘사극명가 KBS’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7일의 왕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7일의 왕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와 극적 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상파 동시간대 드라마들 중 꼴찌를 이어가던 극은 2위로 올라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3일 방송된 ‘7일의 왕비’ 최종회에서 이역(연우진)과 신채경(박민영)은 38년이 흐른 후 비로소 재회했다. 앞서 신채경은 박원종(박원상)의 계략으로 처형될 위기에 빠졌고 이역이 구했다. 목숨을 위협받는 자신과 이역을 위해 신채경은 “뜻을 이룬 후에 날 찾아달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헤어지는 것으로 서로를 사랑하고자 다짐한 두 사람은 이별의 키스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원종의 거짓말은 계속됐다. 자신을 폐주 이융(이동건) 탈주 사건의 진범이라고 지목하는 증인들이 등장했지만 그들을 죽인 뒤 억울하다는 뜻을 이어갔다. 이역은 그의 비리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신채경을 밀어내고 중전 자리에 앉으려던 윤명혜(고보결)는 마음을 고쳐먹었고 박원종 비리의 증인으로 나섰다.

이융(이동건)은 폭군이 된 뒤 폐위된 자신을 돌아보며 “질투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파멸시킨 내 어미와 닮아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역에게 “너를 미워했던 게 아니다. 네 눈에 비친 날 미워했다”고 말한 뒤 숨을 거뒀다.

오랜 시간이 지나 쇠약해진 이역은 생의 끝을 바라보게 됐다. 비로소 궐문을 열었고 신채경이 그를 찾았다. 신채경은 “내가 너무 늦었다”고 했지만 이역은 “이제야 집에 왔다”며 행복해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의 주제를 따르면서도 이역과 신채경이 운명을 거스르며 ‘꽃길’을 걷는 비현실적 엔딩은 없었다. 최종회에서는 펼쳐졌던 모든 일들이 개연성 있게 정리됐다. 많은 드라마에서 ‘폭군’으로만 그려졌던 연산군 이융이 나약해져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신선하고 애잔하게 다가왔다.

대하사극부터 퓨전사극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사극명가’로 불리는 KBS가 만든 ‘7일의 왕비’는 이정섭 PD와 박민영의 세 번째 만남으로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출발은 시원찮았다. 지난 5월 31일 첫 방송에서 6.9%의 시청률로 출발해 동시간대 드라마들에 밀리며 4%대 까지 추락했다. 후반부 비극의 소용돌이와 함께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처절한 열연이 더해져 시청률을 회복했고 최종회에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퇴장했다.

불명예를 뒤로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