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노조 측 “김기덕 감독, 폭행 목격 스태프 증언 확보”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기덕 감독 / 사진=김기덕 필름 제공

김기덕 감독 / 사진=김기덕 필름 제공

김기덕 감독(57)이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A씨(41)를 폭행하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영화노조)이 3일 “올해 초 영화인 신문고에 사건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 폭행과 관련해 스태프 다수의 증언도 있었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조만간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영화노조가 운영하는 영상산업종사자 고충처리신고센터인 영화인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영화노조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벌였고 A씨는 영화노조의 도움을 받아 변호인단을 통해서 김 감독을 고소했다.

이 관계자는 3일 텐아시아에 “신문고는 사건을 중재하고 당사자들끼리 해결을 하도록 종용하는 곳”이라면서도 “이 사건은 형사적인 문제와 결부돼있다. A씨가 고소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난주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이 현장에서 연기 몰입을 이유로 A씨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목격했던 스태프가 있었다. 증언도 확보된 상황”이라면서 “또 A씨가 남성의 성기를 잡는 장면을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다. 시나리오에는 모형 성기를 만지는 거였는데 김 감독이 현장에서는  실제 성기를 잡으라고 해서 A씨가 당황했다. A씨가 영화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화노조는 여성단체 등과 공대위를 꾸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곧 기자회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A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김기덕필름 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앞서 김 감독 측이 폭행은 연기 지도를 위한 행위였다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연출의 일부분이었다고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영화노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던 중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맞고 폭언을 들었다. 또한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뫼비우스’ 출연을 포기했고, 그 역할은 다른 배우에게 넘어갔다. A씨는 하차 직후 법률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돼 고소를 포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배용원)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만간 A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후 김 감독을 소환할 방침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