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삼시세끼’는 평양냉면 같은 프로…소박·단순함 지킬 것” (종합)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삼시세끼' 김대주 작가(왼쪽부터) 나영석 PD, 이진주 PD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 김대주 작가(왼쪽부터) 나영석 PD, 이진주 PD / 사진=tvN 제공

“주변에 물어보니까 ‘삼시세끼’를 틀어놓고 딴 짓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풍경이나 음식, 대화를 통해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죠. 자극적이지 않지만 계속 보게 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해요. 음식으로 예를 들자면 평양냉면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연출 나영석 이진주)의 김대주 작가는 프로그램의 매력을 이 같이 말했다. 2014년 10월 17일 정선에서 시작한 ‘삼시세끼’가 일곱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전남 고흥 득량도를 배경으로 한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이다.  오는 4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을 시작하는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는 지난해 ‘어촌편3’를 함께했던 이서진·에릭·윤균상이 다시 한 번 뭉친다.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농촌과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정선 편 두 번, 고창 편 한 번, 어촌 편 세 번을 선보였다.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누렸다.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1’의 5회는 시청률 14.2%로 tvN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시즌이 반복되면서 ‘똑같은 그림’이 이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득량도에 바다목장을 만든 이유다. 앞서 ‘정선편’에 출연했던 산양 잭슨이 출연한다.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게스트도 부를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시즌이 끝날 때 여름에 다시 오자고 얘기했다”면서 “당시 이서진·에릭·윤균상이 낚시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돼 어업이 아니라 목축업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잭슨 역시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줬다. 섬에서 펼쳐지는 목축이라는 다소 독특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시세끼' 나영석 PD / 사진=tvN 제공

‘삼시세끼’ 나영석 PD / 사진=tvN 제공

‘바다목장 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산양 잭슨네 가족이다. ‘정선편’에 등장한 잭슨은 무뚝뚝한 이서진과 남다른 호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 PD는 “많이들 오해하는데 잭슨은 염소가 아니라 산양”이라면서 “고급산양유를 생산한다. 굉장히 고가로 판매된다. 득량도에는 5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슈퍼가 없다. 마을 주민들이 우유 드실 일이 없다고 해서 잭슨이 생산한 산양유를 잘 가공해 드리고 있다. 노동의 대가로 출연자들에게 병당 얼마씩 챙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는 두 명의 출연자가 큰 변화를 겪었다. 에릭은 배우 나혜미와 결혼해 유부남이 됐다. 막내 윤균상은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김대주 작가는 “상황이 바뀌어도 사람은 똑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에릭의 요리가 다양지고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의 요리를 많이 해줬다. 요리 실력이 더 늘었다. 윤균상은 예전보다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말도 안 되는 요리를 하지만 요리에 눈을 뜨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이서진은 ‘윤식당’에서 보여줬던,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긍정적인 이서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회 게스트로는 한지민이 출연했다. 한지민은 이서진·에릭과 인연이 있는 사이다. 나 PD는 “마치 MT를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촬영을 마쳤다”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게스트를 계속해서 모실 생각이에요. 손님이 오는 걸 출연자들이 좋아해요. 가만히 있으면 심심해하고, 누구라도 오면 즐거워하더라고요. 함께 놀러 다니고 즐기고 있어요. 수다 떨고, 물놀이 하고, 밥도 해먹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시세끼’는 예능의 패러다임을 바꾼 프로그램이다. 게임이나 여러 활동 등 별 다르게 하는 것 없이 밥 해 먹는 모습만 찍었다. 첫 시즌에서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은 망할 것 같다”고 공공연하게 외쳤다. 그렇지만 ‘삼시세끼’는 tvN의 장수 시즌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 PD는 “‘삼시세끼’는 오랜 시간 시즌제로 운영했다.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도 받고 있다”며 “‘이제는 그만 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서진이 음식을 만들고 나서는 행복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도 ‘삼시세끼’의 공유 정서인 소박함과 단순함은 지키려고 한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