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감독 “설경구, 내게 신(神)이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 사진=쇼박스 제공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서 혹독한 노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캐스팅 당시 원 감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를 과연 누가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병수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캐릭터이기에 섭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그런 원 감독에게 설경구는 “배우에게 절대 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움을 끌어낼 수 있는 감독을 만난다는 것이 배우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며 즉석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이어 설경구는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님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 원 감독을 온 몸, 온 맘으로 믿는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원 감독은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주기 위해 살을 빼거나 찌는 등의 외모 변화를 고민했지만 배우의 건강과 연관된 문제라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설경구는 “분장은 배우가 완성하는 것”이라며 바로 체중 감량에 나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상 50대 후반이 된 병수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도 불가피했다. 설경구는 “내가 직접 늙겠다”라며 더 혹독하게 살을 뺐다. 촬영 내내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하루 2시간씩 줄넘기를 했다. 살이 빠지면서 분장, CG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주름이 생겼다.

설경구의 모습에 오달수는 “깜짝 놀랐다. 미라인줄 알았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인물에 푹 빠져 준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밝혔다. 원 감독 역시 “이렇게 힘든 길에 도전할 배우가 대한민국에 또 존재할까? 내게 설경구는 신(神)이다”라며 극찬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